체코가 국내 통신업계의 동구 진출 거점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삼성전자가 광케이블시장의 80% 이상을 장악, 기간통신망뿐 아니라 GSM단말기 수출에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 열풍이 불고 있다.
체코는 지난 96년부터 이동통신 사업이 시작되고 오는 2000년에는 기간통신망에도 경쟁체제가 도입될 예정이어서 알카텔, 지멘스, 루슨트테크놀리지, 에릭슨 등 세계적 통신업체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교환기시장은 이들 업체가 이미 완전 장악하고 있어 사실상 한국업체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특히 아직 통신현대화가 미흡한 실정이고 특히 여타 유럽국가 처럼 케이블을 이용한 TV와 통신망 구축이 급속히 추진되고 있어 광케이블시장은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로 꼽히고 있다. 이곳에서 제품의 성능과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은 곧바로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등 인접 동유럽국가 진출에 청신호가 켜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환경에서 삼성전자가 루슨트테크놀로지, 알카텔, 지멘스 등과 경쟁, 정부 납품용 광케이블권을 따내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 체코지점에 따르면 삼성의 점유율은 연간 5천㎞ 규모의 시장에서 80% 이상이다. 일단 체고 및 동유럽 통신시장 진출을 위한 확고한 기반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정근 삼성전자 체코지점장은 『광케이블을 통해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는 루슨트 에릭슨과 어깨를 견주는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연간 4억∼5억달러로 예상되는 동유럽 광케이블시장마저 석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GSM 단말기사업을 본격화, 연간 20만대 규모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세계 최고로 평가 받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을 이용한 무선가입자망(WLL)사업도 체코와 슬로바키아를 거점 삼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GSM단말기는 이곳 소비자들로부터 디자인과 성능면에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지점장은 『전략시장인 동유럽권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공장 설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하며 『중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이곳에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본사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프라하(체코)=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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