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G전자 백우현 부사장

『기존 기술과 생산기법 만으로는 더 이상 치열한 경쟁시대를 헤쳐나갈 수 없습니다. 결국 독자기술 확보에 승부를 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LG는 차별화된 혁신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백우현 LG전자 부사장은 『「차별화된 혁신기술」이란 놀랄만한 획기적 기술일 수도 있지만 이미 출시된 제품에 접근방식을 달리한 「컨셉의 전환」만으로도 얼마든지 도출해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한국업계의 생산 및 기술력은 이미 세계 수준에 도달해 있기 때문에 여기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사고의 전환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백 부사장은 그 사례로 LG전자의 멀티미디어 주력제품군인 노트북 PC와 디지털 TV 및 핸드헬드 PC를 꼽았다. 그는 『이미 DEC에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대량 공급하고 있는 노트북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LG의 강점인 주문형반도체(ASIC)기술과 CD롬, DVD롬 기술을 총동원해 보다 얇고 가벼운 신제품 출시에 나서고 특히 롬 뿐 아니라 램까지 탑재 차별화 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백 부사장은 『핸드헬드PC가 이번 세빗쇼에서 유럽 지역 바이어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것도 이 시장을 겨냥, 완벽한 유럽이동전화(GSM)와의 호환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이미 미국시장용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제품도 디자인을 마무리해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초점이 되고 있는 디지털TV와 관련, 『5개의 칩으로 구성된 1세대 제품은 이미 주문이 들어와 빠르면 연내에 출시할 에정이며 패킷, 디지털비디오 등을 하나의 칩으로 집약, 칩을 2개로 출인 2세대 제품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내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출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백 부사장은 『이번 세빗쇼가 미국과는 또 다른 유럽향 제품의 경연장이었다』고 평가하고 『유럽서 주목받는 비디오폰, 코드리스폰 등에도 차별성을 부여, 시장개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적으로 LG의 브랜드 이미지가 부족한 유럽시장을 겨냥, 홍보 판촉활동도 대폭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노버(독일)=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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