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CPU] 주요업체 제품 전략.. 인텔

올 한해 인텔의 로드맵을 보면 펜티엄MMX, 펜티엄프로, 펜티엄Ⅱ 등으로 분화돼 있던 CPU제품군을 펜티엄Ⅱ 아키텍처로 통일하되 가격대별로 여러 종의 펜티엄Ⅱ 제품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저가PC의 돌풍에 따라 인텔이 1백만원 안팎의 저가PC부터 6백만원 이상의 로엔드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장 세그먼트에 대응하는 수평적 마케팅 전략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인텔은 우선 1백만원 이하의 저가PC 시장을 겨냥해 현재 펜티엄Ⅱ에서 L2캐시를 제거하고 고가의 기계적인 부품을 없앤 보급형 CPU를 4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보급형 CPU의 브랜드명으로는 펜티엄Ⅱ와 구별해서 셀러론으로 최근 확정 발표했다. 셀러론의 성능은 펜티엄MMX보다는 우수하지만 펜티엄Ⅱ에는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인텔측은 설명했다.

기존 고급형 데스크톱 시장에 적용돼왔던 펜티엄Ⅱ는 계속 이들 시장을 겨냥해 클록스피드를 높여 처리속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 펜티엄프로가 담당해왔던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겨냥해서는 펜티엄Ⅱ에 L2캐시 용량을 늘리고 현재 코어스피드의 2분의 1 수준이던 캐시의 버스속도를 풀스피드로 높인 「슬롯2」라는 플랫폼을 내년 중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슬롯2를 적용하는 프로세서는 최소 3백33㎒ 이상의 클록스피드를 내게 되며 멀티프로세싱이 가능하도록 하나의 시스템에 최대 4개의 CPU가 장착되게 설계된다. 종전 펜티엄프로는 2개의 CPU만이 장착가능했다. 올 한해 인텔 플랫폼의 가장 큰 변화는 1백㎒ 시스템 버스를 채용하는 것. 종전 66㎒에서 1백㎒로 버스속도를 높이게 되면 그동안 메모리나 주변기기들이 프로세서의 처리속도를 못따라와서 생겼던 병목현상이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용 프로세서도 기존 펜티엄MMX급에서 펜티엄Ⅱ로 올 상반기에 격상시켜 그동안 데스크톱에 비해 한세대 뒤졌던 이동컴퓨팅 환경도 크게 개선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노트북용 프로세서인 틸라무크를 발표하면서 0.25미크론 시대를 개막했던 인텔은 올해 새로 발표되는 모든 CPU에 0.25미크론 공정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이미 이달 초 0.25미크론 공정을 적용한 3백33㎒ 데스크톱용 프로세서(코드명 데슈츠)를 발표한 바 있다. 인텔은 이 공정을 바탕으로 올해 말쯤이면 4백50㎒의 클록스피드를 갖는 CPU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최근 개최된 세빗전시회에서는 7백㎒의 펜티엄Ⅱ를 선보여 향후 어떠한 클록스피드까지 향상될 것인지를 가늠케 했다.

올해 말쯤에는 새로운 MMX명령어가 추가된 새로운 마이크로프로세서인 「카트마이」 스펙을 공표,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카트마이에는 3차원 그래픽 처리와 밀접한 부동소수점 처리능력을 향상시키는 70개의 새로운 명령어 세트가 내장됐으며 내년 초 PC생산자에게 공급된다.

인텔의 98년 로드맵은 하이엔드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에서 슬롯2를 발표,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이는 한편 그동안 소홀했던 저가CPU 시장도 간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또 그동안 나뉘어 있던 제품군을 하나로 통일, 제조비용을 더욱 낮춤으로써 AMD, 사이릭스 등 경쟁업체들에 시장확대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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