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게임의 밀월이 깊어지고 있다.
TV 리모콘과 PC 마우스를 장난감으로 알고 자라난 영상시대의 신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게임 & 영화의 양동작전으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
요즘 게이머들 사이에는 「툼레이더」의 영화화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아직 메이저 영화사의 제작발표는 없었지만 게임마니아들은 사이버 공간의 연인을 스크린에서도 보기를 원한다. 특히 「툼레이더」의 주인공 라라와 닮은 여배우 바네사 드모이가 프랑스에서 비밀리에 촬영하고 있는 영화가 바로 툼레이더라는 근거없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네티즌들의 기대감은 더욱 부풀고 있다.
그동안 게임에서 영화로, 영화에서 게임으로 장르를 옮겨가면서 사랑받았던 작품은 적지 않았다. 「모탈 컴뱃」과 「스트리트 파이터」는 인기게임이 영화로 제작된 대표적인 경우. 비록 「스트리트 파이터」가 기대 이하의 흥행성적으로 제작자를 실망시켰지만 게이머들을 열광시켰던 통쾌한 액션은 비디오팬들에게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네트워크 게임 「울티마 온라인」으로 부쩍 지명도가 높아진 오리진사의 윙커맨더 시리즈는 이미 미국에서 TV만화로 인기를 끈 후 곧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영화의 게임화는 더욱 일반적인 추세다. 「스타워즈」 「인디펜던스 데이」 「블레이드 러너」 「에어리언」 「배트맨」 「터미네이터」 「블레이드러너」 「워터월드」 「라이온 킹」 등 액션과 코미디 장르의 웬만한 히트작들이 이미 게임화됐다. 최근에는 영화처럼 소규모 스튜디오에 세트를 만들고 배우들의 연기를 촬영해 게임에 삽입하는 것이 유행. 예를 들어 레어사가 개발한 닌텐도64용 타이틀 「골든아이007」의 경우 영화 속의 주인공 피어스 브로스넌이 등장해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1백만장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 게임은 영화를 그대로 모니터로 옮겨 온 듯한 영상과 대화형 3D 환경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아냈다.
현재 일본 동경에서는 유명한 게임업체 남코사와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폴리곤 픽쳐스가 공동 설립한 드림 픽쳐스가 컴퓨터 그래픽영화를 비밀리에 제작중이다. 6천만달러의 예산과 2백명의 디지털 아티스트가 투입될 이 영화는 99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이처럼 영상시대의 신세대를 사로잡고 있는 게임과 영화는 앞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관객의 선택에 따라 영화결말이 바뀌는 「인터렉티브 영화」와 가상현실 공간에서 영화주인공이 된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인터렉티브 게임」의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이선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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