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해외 영상사업 투자 위축

대기업들이 영상사업 관련 해외투자 지분을 잇달아 축소 또는 매각을 추진중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영상사업단, 제일제당, (주)대우등 영상대기업들은 최근 영상사업 확대 및 소프트웨어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투자한 외국 독립영화제작사(인디펜던트사)에 대한 해외 투자지분을 잇달아 낮추거나 매각을 검토중이다.

삼성영상사업단은 미국 인디펜던트사인 뉴리전시 프로덕션에 대한 투자 지분율을 현행 7.4%에서 5%선으로 낮추기로 하는등 당분간 해외투자를 자제키로 했다. 지난 96년 뉴리전시 프로덕션에 약 6천만달러를 투자한 이 회사는 환율파고 등을 고려,뉴리전시측의 자본증자 요청이 있더라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주)대우는 최근 미국 인디펜던트사인 뉴라인사와의 재협상을 통해 영화 사전 제작비에 대한 투자비를 종전의 6%에서 2%로 4% 포인트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에따라 영화 사전제작에 따른 달러화 지출의 부담을 덜게 됐을 뿐만 아니라 국내 흥행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일제당도 스티븐 스필버그와 공동투자한 드림웍스사의 자사 지분 매각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95년4월 드림웍스에 총 3억달러를 투자하는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으나 투자회수에 대한 의구심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회사측은 『현재로는 드림웍스에 대한 지분을 매각하거나 축소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매각설을 부인했다.

대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영화를 비롯한 영상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는데다 고환율로 투자 여력을 거의 상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투자회수에 대한 불안감과 자금난도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판권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경쟁적으로 이뤄졌던 대기업들의 외국 인디펜던트사들에 대한 투자가 작년을 기점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고 말하고 『환율이 크게 안정되지 않는 한 더이상의 해외투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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