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직업] 정보중개인-정보거래센터 이규성 이사

정보는 분명 「돈」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한국정보거래센터(KITC) 이규성(33) 이사의 직업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다소 생소한 「정보중개인」.

정보중계란 정보를 수집, 가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작업으로 정보의 창조과정이 아닌 유통과정에 참여,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전문성을 덧붙여 가는 사람을 정보중개인이라고 한다. 주로 기술을 가진 쪽과 자금을 가진 쪽을 연결, 상호간의 이해를 충족시켜주는 교량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술중개인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직업을 가진 그는 기술뿐만 아니라 특허, 실용신안 같은 산업재산권에서 노하우, 브랜드는 물론 심지어 영화 시나리오, TV용 드라마 소재 등도 중개한다.

『IMF 한파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오히려 정보중계인의 역할과 인기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벤처기업이 개발한 신기술이 도산으로 사장되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급전을 원할 때 이러한 기업들의 기술을 자금과 연결시켜 새로운 사업을 창조하는 매개역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 이사는 마케팅력 부족과 자금난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한 CNC공작기계업체를 자금력이 있는 업체와 연결시켜 양쪽 회사 모두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준 바 있다.

따라서 그는 『정보중개인이 되기 위해선 넓게 보는 시각 못지 않게 도덕성, 윤리성을 겸비한 뚜렷한 직업관이 필요하다』며 정보중개인의 기본자질을 설명한다.

『최근 정보중계 시장은 기술에 비해 자금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들은 「어떤 기술인가」보다 「누가 만들었는나」를 중요시하는 고정관념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 문제입니다.』

이 이사는 자금력 부족으로 첨단기술과 아이디어가 그대로 사장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창업투자사와 대기업들의 마인드 변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또 장기적으로는 우리 업계가 기술 개발이라는 강박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뒤져 있는 현 상황에서 기술개발보다 기술정보 중개로 사고 방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노하우(Know How)에서 노웨어(Know Where)로 변화를 말하는 내용이다.

그는 향후 부문별로 전문화된 정보중개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산업재산권 등을 사고 파는 정보중개가 앞으로 정보화시대에 가장 유용한 사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한편 이 이사가 소속돼 있는 KITC는 오는 4월2일 프레스센터에서 정보중개인 교육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세미나에서는 전문직 퇴직자들의 경험 및 지식을 활용해 프리랜서 컨설턴트로 양성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문의는 589-1525.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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