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스팸웨어 찬.반 논쟁 뜨겁다

인터넷에서 흔히 「스팸메일」로 알려진 대량의 전자우편은 네티즌들의 오랜 골칫거리다. 많은 사람들이 원하지 않고 보고 싶지도 않은 전자우편을 하루에도 수십 통씩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에도 기업을 대상으로 스팸웨어를 판매하는 업체가 크게 늘어 이를 놓고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스팸웨어(Spamware)란 인터넷이나 PC통신상의 전자우편 주소를 수집해 메일을 대량으로 발송해주는 일종의 전자우편 관리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로봇이나 스파이더 등의 검색도구를 이용해 수집한 이용자들의 전자우편 주소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놓고 이 주소로 원하는 자료나 광고물을 한꺼번에 보낼 수 있도록 해준다. 또 어떤 사람에게 어떤 내용으로 메일을 보냈는지도 관리해준다. 미국의 「플러드게이트(floodgate)」, 「익스트랙터 골드(Extractor Gold)」, 「그룹메일러」 등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은 「스텔스메일러」, 「하이제커」, 「오토메일」 등 약 5~6종. 일부 제품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의 전자우편 주소까지 제공해주고 있다.

또 일정한 액수의 수수료를 받고 스팸메일을 대신 발송해주는 업체도 크게 늘었다. 쉐도우프로모션사는 온라인을 통해 광고를 원하는 사람이나 기업들에게 전자우편 발송을 대행해주고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처럼 스팸메일을 서비스하는 관련 제품과 업체가 늘자 이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가장 많은 불만은 원하지 않는 메일이 늘어남에 따라 정작 필요한 메일을 빨리 검색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온라인업체의 컴퓨터망에 지나친 부담을 주고 자료소통을 마비시키는 등의 폐해를 초래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한 통신이용자가 대량의 스팸메일을 발송해 나우콤의 전자우편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고를 빚기도 했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경우는 하자가 있거나 법적으로 판매할 수 없는 제품을 스팸메일을 통해 광고하는 경우. PC통신이나 인터넷의 경우 비교적 젊은 이용층이 많아 쉽게 그럴듯한 선전에 현혹되기도 한다.

이처럼 스팸메일이 여러 가지로 문제를 일으키자 각 PC통신업체들은 스팸메일을 예방하는 대책을 다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데이콤의 경우 지난달부터 스팸메일을 발송하는 ID를 등록, 이곳에서 보내는 메일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메일통제서비스와 대량 스펨메일의 발송지연 등의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데이콤측은 이 제도의 시행으로 주당 7백여건에 달하던 신고건수가 최근에는 약 70여건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한국PC통신도 메일서버의 관리를 강화했으며 나우콤도 최근 스팸메일에 대한 관리를 강화, 전자우편 수신거부 기능을 지원하고 수신거부 대상자들의 ID를 별도로 관리키로 했다.

그러나 스팸메일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것에 대해 반대의 논리도 만만치 않다.

스팸웨어 판매업체의 한 관계자는 『스팸메일을 잘 활용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광고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판로개척이 어려움을 겪거나 해외진출을 꾀하는 중소기업에게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적으로 스패머의 활동이 일반화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스팸을 백안시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우편물을 이용한 통신광고를 하려면 많은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야 하지만 온라인을 이용하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스팸메일을 「쓰레기」로 만들지 않고 건전한 「온라인 마케팅」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관련 메일을 양성화하는 한편 문제성이 있는 메일은 철저히 차단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스펨웨어는 시스템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는지, 부당하게 ID를 수집한 것은 아닌지 인정을 받은 후 쓰도록 하고 스패머도 신분이 확실하고 보낸 메일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만 활동할 수 있도록 일정한 자격요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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