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생산 줄여 여름 가전 공급 달릴 듯

에어컨과 선풍기등 올해 계절상품시장에 심각한 제품 수급 불균형이 예상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컨과 선풍기 모두 생산업체들이 감산을 추진, 에어컨의 경우 일부 품목에서 이미 제품 부족형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선풍기는 5~6월 성수기에 공급 부족에의한 제품 부족 현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어컨의 경우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LG 전자와 삼성전자가 전년대비 50% 수준인 각각 30만대로 생산량을 축소 조정했다. 또 LG전자와 삼성전자, 신일삼업, 한일전기 등 주요 4사가 각기 30% 정도의 생산량을 감축, 올해 출하량이 지난해 보다 1백만대 가까이 줄어등 2백만대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어컨 시장은 예약 판매 부진으로 생상 축소에도 불구, 공급과잉이 우려되고 있지만 LG와 삼성 양사가 슬림형과 룸에컨 비율을 예년의 시장 비율과 같은 6대4를 유지한데 반해 실제 수요가 전력 소비량을 줄일 수 있는 분리형 쪽에 집중되면서 이들 품목의 제품 부족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LG전자는 1,2차 예약판매 기간중에 창문형과 분리형 룸에어컨의 판매 비율이 예년의 40% 선에서 50%까지 늘어 4, 5, 7, 11평 등 룸에어컨 보급형 저가 모델이 공급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회사는 4월중에 추가 물량 공급 방침인데 근본적인 생산량이 축소 조정돼 있어 이들 품목의 제품 부족 현상이 해소 되기 힘 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분리형 룸에어컨 판매 비율이 생산 계획에 비해 높아지면서 점차 물량공급이 부족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3월 중 물량공급에는 그다지 문제가 없지만 현재의 추세가 계속 될 경우 4월 부터는 공급물량이 줄어 들고 5월 성수기에는 품귀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풍기 공급업체들의 경우 최근 본격적이 제품 출하를 시작했으나 시장예측과 반대로 각사가 생산량을 줄여 공급 부족현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올해 선풍기 시장이 에어컨 수요를 대체 등 호재로 인해 최소한 지난해 수준이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선풍기 생산을 축소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사는 창고부담, 자금부담등으로 5월에나 시작되는 선풍기 실판매에 앞서 예년과 같은 생산 계획이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 감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지난해 70만대를 판매한 LG전자와 60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는 각기 50만대와 40만대로 생산량을 줄인다. 또 연간 1백만대 가가이 판매하는 최대 공급업체 신일산업과 50만대 정도 생산 판매해온 한일 전기도 각기 30% 정도 생산량을 줄였거나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5월 이후 증산이 가능하지만 추가 생산을 결정할 경우 부품 확보등으로 1개월여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고 재고부담을 우려해 수요량 만큼의 생산이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전체적인 제품 부족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는 한편 7, 8월 기상여부에 따라서는 심각한 품귀 현상도 벌어질 수 잇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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