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가형PC 입지 좁아져

IMF시대를 맞아 그동안 일반인들의 구매가 많았던 2백만원대 중가형 PC의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24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IMF체제이후 PC의 가격상승과 함께 일반 소비자들의 PC수요가 종래 2백만∼3백만원대의 중고급형제품에 집중되던 것에서 벗어나 1백만원대 저각형제품과 3백만원대 이상 고급제품으로 수요양극화 현상을 보이면서 그동안 PC시장의 주류를 이루어오던 2백만원대 중가제품시장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일선 컴퓨터유통업체들은 저가형 위주의 시장재편에 발맞춰 최근 「실속형」 또는 「IMF형」의 명목으로 저가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대신 중가형 제품에 대해서는 유통물량을 줄여 나가거나 홍보 팜플렛 등에서 이들 제품을 아예 삭제하고 있는 실정이다.



티존코리아 종로 매장의 경우 올해초부터 한달 평균 3백여대의 PC판매량 가운데 1백66MHz급 저가형제품이 65%를 차지하고 있으며 약 20%는 고가형으로 몰리고 있는데 반해 2백만원대 안팎의 1백80MHz급 제품 판매비중은 15% 내외에 그치고 있다.

이는 IMF 한파 이전인 지난해 11월 한달동안 판매한 PC가운데 저가형이 50% 수준이고 중가형과 고가형이 각각 30%와 20%수준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중가형제품이 점차 설자리를 잃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티존코리아는 이에 따라 최근 유통물량 도입시 저가형 제품 우선정책을 펼치고 있고 기획세일행사 등 마켓팅 전략도 저가형위주에 맞추고 있다.

컴퓨터유통업체인 주연테크 역시 최근 PC구매고객 10명에 8명 정도가 1백66MHz CPU에 메모리16M, 하드디스크 2,1GB, 16비트 사운드카드를 탑재한 1백만원대 저가 제품을 찾고 있고 10명에 1명 꼴로 펜티엄 2제품을 찾고 있는데 반해 1백80MHz급에서 2백MHz급 제품 구매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주연테크는 이에 따라 저가형 사양을 갖춘 제품을 미리 조립, 생산해 놓는 저가제품 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는 반면 중가형 제품에 대해서는 종전과 달리 고객의 주문시에 제품을 조립, 판매하고 있다.

대강정보통신은 최근 한달 평균 전국 11개 유통매장을 통해 판매하는 4백여대의 유통물량가운데 1백만원대 1백66MHz급 제품이 70%, 펜티엄2 제품이 10%로 저가와 고가형 물량이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1백80MHz급에서 2백MHz급 제품 수요는 5%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만 해도 1백80MHz급과 2백MHz급 중가형 펜티엄PC 판매량이 전체 PC판매량의 30%를 차지했었다.

한 상가관계자는 『저가형 PC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대부분의 PC구매 고객들이 IMF한파에 따른 경제성과 자신의 사용환경을 고려한 실속형 구매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고 고가 PC수요시장의 기반은 CAD,CAM 등 전문 PC사용자들의 구매수요가 항상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 PC시장의 양극화로 중가형 시장입지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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