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국업체들이 선점해온 자동차 전용 계측기기시장에 국내업체들의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미트, 씨그널정보통신, 오토시스, 지아이티, 흥창 등 국내 계측기 및 전자업체들이 자동차의 엔진을 포함한 전자제어장치의 특성 등을 측정하는 계측기기의 성능 향상 및 신제품 출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국내업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자동차 시스템의 전자화로 엔진전자제어장치(ECU), 구동제어시스템(TCS), 바퀴잠김방지 브레이크시스템(ABS) 등 첨단 전자제어장치를 채택하는 자동차가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 전자제어장치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계측기기의 수요가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국내업체들이 자동차 부품 등 전자제어장치 측정장비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그동안 보쉬, 플루크, 크립톤, 알렌, 휴렛패커드社 등이 선점해오던 자동차 전용 계측기기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간 공급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계측기기 전문업체인 서미트는 자동차 엔진 등의 특성을 측정하는 휴대형 자동차 엔진분석기인 스코프미터를 자체 개발, 일본 켄우드社를 통해 닛산자동차에 수출한 데 이어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인 스냅 온(SNAP ON)社 및 독일 선社 등에서 제품 성능을 인정받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는 등 자동차 계측기사업이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서미트는 특히 최근 자사 자동차 엔진분석기에 대해 사용자들이 쉽게 측정결과를 알아볼 수 있도록 성능 및 디자인을 개선한 후속 모델을 개발, 조만간 출시키로 하는 등 범용 오실로스코프, 멀티미터 생산에서 탈피, 자동차 전용 계측기사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통신기기 및 시스템 개발업체인 씨그널정보통신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최근 전자제어장치의 전기적 특성을 측정하는 자동차엔진분석기를 개발하고 EM마크를 획득하는 등 자동차관련 측정장비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자동차 엔진분석기는 리모컨을 채택해 자동차 엔진의 이상유무를 측정할 수 있고 프로세서를 한글화해 사용하기 쉽게 했으며 장비가격도 외국제품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낮췄다.
우주정밀(대표 정재웅)도 지난해 말 휴대형 자동차 진단기인 하이스캔과 PC스캔 등 자동차 검사장비와 자동차 생산라인 자동검사기, 자동차 종합진단시스템 등 관련장비를 내놓고 자동차 계측장비 사업에 신규 진출했다.
이와 관련, 이 회사는 전문연구인력을 확보해 자동차검사장비 사업을 담당할 지아이티(GIT)를 설립하고 올해 후속모델 개발에 나서 국내 완성차업체 및 자동차 정비수리업체 등을 대상으로 공급에 나설 방침이다.
계측기업체인 오토시스도 산업현장내 소음, 진동 측정기술을 응용해 자동차의 소음, 진동을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 계측기 개발에 나서고 있고 자체 개발한 ABS, 센서자동검사기 공급도 본격화하고 있다.
흥창도 자체 개발한 자동차 엔진측정용 휴대형 분석기를 수출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센서 시뮬레이션 발생기와 자동차 배선 테스터 및 자동차용 가시광선 측정기 등을 개발, 자동차 경정비업체를 대상으로 공급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정공이 한국기계연구원과 공동으로 자동차 주행시 승차감에 영향을 주는 휠의 테두리를 측정, 평가할 수 있는 자동차 휠 검사시스템을 지난해 국산화하는 등 최근들어 국내업체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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