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응접실] IMF는 "새로운 시작" (3)

한아시스템 신동주 사장

한아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액의 25%를 연구개발 투자에 쏟아붓는 등 네트워크 장비개발의 불모지와 같은 국내에서 국산화를 주도하고 있는 업체다.

한아시스템의 신동주 사장은 현재 초국가적인 경쟁상황에서 기술력있는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합리적인 사내 정보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시장정보나 경쟁사 동향 등과 같은 외부정보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흔히들 간과하는 것이 기업 내적인 정보입니다. 내적인 정보를 조직내에서 공유할 때 기업의 경쟁력은 배가됩니다.』

신사장이 말하는 내적인 정보는 부서업무에서 회사 자금현황 및 매출실적, 그리고 임직원 개인의 애로사항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내 정보를 지칭한다. 실제로 한아시스템에서는 개인이 원할 경우 월별 제품 판매실적에서 자금차입 현황, 결산보고 내용까지 PC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한아시스템에서 현재 내부정보 공유 효과는 두드러진다. 우선 상시적인 공적, 사적 정보교환이 가능해짐으로써 회의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각 개인의 업무실적이 투명하게 공개됨으로써 사람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가능해졌다.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는 그에 합당한 평가가 자연스럽게 내려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평사원까지도 경영상태를 알 수 있고, 불만사항 및 업무제안을 자유로이 개진하게 됨으로써 업무의욕도 상당히 높아졌다.

이같은 효과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인 지 전반적인 경기위축에도 불구하고 한아시스템의 실적은 눈여겨볼 만하다.

무엇보다 올 1,2월 네트워크 장비의 매출이 36억원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었다.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 공작기계나 반도체테스트 장비에 쓰이는 범용 컨트롤러도 현재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신사장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조만간 라우터, 고속이더넷스위치 등 신제품을 내놓고 특히 학교나 소규모 기업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또 자사 네트워크 장비를 전문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통점을 용산에 개설해 시장 저변확대에도 힘쓸 계획이다. 그는 현재 이같은 호조가 지속된다면 1백25억원의 올해 매출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물론 중소기업으로서는 아직 불안한 국내 금융사정으로 인해 예기치 못한 난관을 겪을 수도 있다. 신 사장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지난해말 이후 현금거래만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증자를 통해 1년 미만의 단기차입금 비중을 상반기내에 완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곧 스톡옵션제를 실시해 투명경영의 성과를 전 임직원이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결국 조직구성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줄 때 조직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그것이 바로 난국을 타개하는 힘』이라고 역설한다.

<서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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