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기계, 가전사업 회생 안간힘

지난해말 부도 이후 가전사업을 전면 중단할 위기까지 겪었던 만도기계가 최근 가전사업을 회생시키기 위해 강도 높은 경영혁신에 착수해 귀추가 주목된다.

만도기계는 올초 에어컨, 김치냉장고 등 가전상비 부문의 인력을 30%나 감축한 데 이어 경비 절감을 위해 최근 서울 강남에 있는 가전영업조직인 위니아영업본부를 경기도 군포의 본사 사옥으로 이전했다.

또 전사적으로 앞으로 3년 동안 관리비용을 해마다 10%씩 절감하는 「CI330」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가전제품 생산라인에 대해 라인별로 휴직제를 도입, 인건비 절감에도 나서고 있다.

만도기계는 이같은 비용절감외에 사업체제 개편에도 손을 대고 있다.

만도기계는 그동안 내수 위주로 가전사업을 전개해왔는데 올해부터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사업의 안정성을 높여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만도기계는 최근 수출용 에어컨과 김치냉장고를 개발했으며 올들어 수출부문에 전담팀을 구성해 유럽, 중동, 중남미 등지를 중심으로 현지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또 올해 해외에 컴프레서 생산공장을 세워 부품 경쟁력을 높이면서 채산성이 좋은 컴프레서의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만도기계는 이같은 경비절감과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가전사업 부문의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백억원 증가한 2천7백억원으로 세워놓고 있다.

만도기계가 이처럼 가전사업의 회생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법원에 제출한 화의신청이 최근의 경영 호조로 이달말께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부도 이후 끊임없이 제기된 가전사업 매각설로 흔들리고 있는 직원들과 유통점들을 안심시키겠다는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만도기계의 주력품목인 자동차용 부품의 생산과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법원이 만도기계의 화의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화의가 개시되면 부품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출비중이 낮아 위축됐던 만도기계의 가전사업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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