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모니터 및 절전형 조명기 등에 주력 채택되는 무유도방식 금속필름(MF)콘덴서 공급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일부 업체들이 공급량 확보를 위해 세트업체들에 먼저 공급가를 달러기준으로 15∼20%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제의하면서 가격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지난해 몇몇 업체들의 설비증설에 따라 MF콘덴서 생산량은 확대됐지만 내수부진에 따라 TV생산이 줄어든데다 지난해 말부터 전등기업체들의 연쇄부도에 따른 조명기 수요감소로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콘덴서업체들이 제품판매를 위해 가격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이와 함께 환율이 지난 1, 2월에 비해 당분간 하향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콘덴서업체들이 가격인하를 통한 시장선점으로 안정적인 공급량 확보를 노리고 있는 것도 MF콘덴서 공급가 하락추세를 부추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재고가 누적돼 일부 업체의 경우 공장내부 통로에까지 제품을 쌓아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일부 업체들의 가격인하 방침에 따라 세트업체들로부터 압력이 거세지고 있어 다음달부터는 20% 정도의 공급가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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