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부품 간접판매 물량 급감으로 울상

부품업계가 대리점을 통한 간접판매 물량의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부품업체와 직거래보다는 부품대리점을 통한 물량구입을 선호해온 중소전자업체들이 최근 급격한 내수 부진으로 부도가 속출하면서 부품구입이 급감하고 있어 이 파장이 부품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부품업체와 직거래하는 대기업과 달리 다품종 소량구입 방식인 중소전자업체들은 부품대리점을 통해 물량을 구입해 왔으나 최근 생산물량 감소와 자금난심화 등으로 인해 부품구입을 축소하면서 부품업체들의 판매 루트로 활용돼온 부품대리점도 주문물량 감소로 채산성이 악화돼 속속 문을 닫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세트업체들과 직거래 물량보다는 대리점을 통한 판매 의존도가 높았던 일부 부품업체들은 부품판매가 원활치 못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대리점을 통한 판매가 많은 저항기, 콘덴서 등 일반 부품의 경우 판매물량이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어 이들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들은 대리점을 순회하면서 판매를 독려하고 있으나 상황이 개선될 만한 여지가 없어 속만 태우고 있다.

몇일전 전자부품상가가 밀집한 세운상가를 돌아봤다는 저항기업체 J전자의 이사장은 『부품을 구입하려는 손님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으며 문을 닫은 점포가 두집 건너 한집일 만큼 심각한 상태였다』며 한숨을 지었다.

이같이 부품업체와 중소세트업체들을 이어주는 「실핏줄」이라 할 수 있는 부품대리점이 경영악화로 하나둘씩 문을 닫거나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자 업계에서는 향후 몰고올 파장에 대해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부품업체의 경영악화가 더욱 가중되는 것은 물론 그동안 대리점을 통한 간접판매에 주력해온 부품업체들이 세트업체와의 직거래로 선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격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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