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라는 이름은 마이클 잭슨과 함께 80년대의 대중문화 그 자체로 인식된다. 그녀가 무슨 노래를 불렀던지, 무슨 옷을 입었던지, 어떤 물의를 불러 일으켰던지 스타 자체의 이미지가 하나의 절대 존재로 남아있는 까닭에 마돈나의 음악 그 자체만 가지고 논의하는 일은 그다지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음악만으로 제 가치를 평가받는 뮤지션들에 비해 마돈나는 불리하기도 하지만 상업적으로 봐서는 유리한 점도 있다.
그러나 누리는 것이 많으면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은 법. 뮤지션으로서의 마돈나는 항상 부담감을 가져야 하는 것이 업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마돈나가 신작 「Ray Of Light」를 발표했다. 이 앨범은 기존의 마돈나 음악들과는 현저하게 다르다. 시대조류가 그렇듯 마돈나는 노래에만 주력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 이번에는 앨범제작에 직접 참여해 전곡의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았다.
마돈나의 일거수 일투족에 수많은 관심의 눈길이 모이는 것을 감안하면 그녀의 변신은 철저하게 계산된 프로젝트일 수 밖에 없다.
이번 앨범은 한마디로 테크노 더하기 앰비언트라고 할 수 있다. 테크노 뮤지션들은 대체로 무명이거나 신인인 경우가 많아 특별히 사람들에게 고정관념을 심어주지 않는 데 비하면 마돈나의 목소리가 테크노 속에 이입된 이번 앨범은 특이한 느낌을 준다.
마돈나는 그동안 댄스,팝 가수로 많이 알려져 왔다. 어차피 음악 외적인 요소에서 성공을 거둔 면이 많아 그녀를 음악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필자 역시 그녀를 음악적으로 그리 높이 평가해 왔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앨범의 새로운 시도 속에 담겨 있는 마돈나에 대해서는 느낌이 좀 달라진다.
도입부의 「Drowned World/Sbstitude for Love」는 명상적이고 차분해 마돈나의 요부 이미지만 갖고 있는 이들에게 다소 생소할 것이다. 마음까지 착 가라앉게 하는 곡으로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앨범 타이틀곡인 「Ray Of Light」는 앰비언트 댄스라고 할만한 데 이마저도 댄스곡의 여왕으로 군림했던 마돈나의 기존곡들과는 달리 철저한 변별성을 확보하고 있으니 이 수록곡들을 듣기 위해서는 이전에 알았던 마돈나 음악에 대한 기억을 확실히 지우는 것이 좋겠다.
「Frozen」도 같은 선상에서 범상치 않다. 나름대로 음악적 변신을 많이 시도해 왔던 마돈나지만 이번 앨범이야말로 환골탈태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것으로 생각한다.
마돈나와 테크노, 두가지 다 새로운 면모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장하는 앨범이다.
<팝칼럼니스트, 박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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