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게임 배경음악, "독립장르" 발돋움

PC게임 배경음악이 게임에 흥미요소를 돋구는 부가적인 요소에서 발전, 일반 음악과 같이 큰 호응을 얻는 등 하나의 대중음악 장르로 뿌리 내리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미시스템개발, 패밀리프로덕션, 밉스소프트웨어, 카마엔터테인먼트, KRG소프트, 남일소프트 등 상당수의 게임개발사들은 컴퓨터합성음원인 미디(MIDI)를 이용한 배경음악을 게임에 채택, 사용하던 방식에서 탈피, 유명 대중 가수와 작곡가를 섭외해 실제 음원을 사용한 배경음악은 물론 주제가를 담은 게임을 출시했거나 계획하고 있으며 이같은 음악이 게임과 함께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게임음악 전문 업체와 작곡가들이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일부 게임음악 작곡가는 게임음악 오리지널사운드트랙 앨범 제작도 계획중이다.

재미시스템개발(대표 이태정)은 「산골소년의 사랑이야기」로 잘 알려진 가수 겸 작곡가인 예민씨가 음악을 담당, 실내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총 20여곡(60분 분량)의 배경음악과 2곡의 주제가가 수록된 액션 롤플레잉 게임 「이리너」를 지난달 출시했다. 재미시스템은 아직까지 게임의 판매량은 많지 않지만 음악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아 앞으로 개발할 게임에도 음악분야의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패밀리프로덕션(대표 차용진)도 가수 신해철씨가 주제곡을 담당한 액션 롤플레잉 게임 「라젠카」를 작년 12월 출시, 음악과 함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밉스소프트웨어(대표 박민규) 또한 부산지역 언더그라운드 그룹과 협력, 이들 그룹이 부른 주제곡을 담은 롤플레잉 게임 「8용신전설」을 출시했으며 게임의 주요 캐릭터를 소재로 14곡의 테마음악을 별도로 음반으로 제작해 게임과 함께 무료 배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작년말 부산에서 국내 처음으로 게임 음악 라이브 콘서트를 성황리에 개최했으며 서울, 대전, 대구, 광주에서의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카마엔터테인먼트(대표 박현규)가 최근 출시한 게임 「위저즈 하모니」에는 영턱스클럽 출신의 가수 임성은씨의 주제가가 담겼으며, 남일소프트(대표 하경영)가 다음달 출시할 「나의 신부」에는 가수 엄정화씨의 신곡이, KRG소프트가 개발중인 「드로이얀2」에는 유명가수 K씨의 신곡이 주제가로 담길 예정이다.

한편 이같은 게임음악의 대중화에 힘입어 최근에는 공룡기획 등 게임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각광을 받고 있으며 최종엽, 지석훈씨 등 게임음악 전문 작곡가들이 그동안 만든 게임음악만을 담은 「게임음악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음반」제작도 기획중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종합예술산업이기 때문에 제품의 완성도와 함께 음악,그래픽 등 기술 이외의 분야가 크게 강조되는 분야』라며 『일본의 경우 이미 게임음악이 별도의 음악장르로 정착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게임음악의 전문화와 대중화는 더욱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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