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이나 작은 사무실에서 인터넷과 PC통신등 온라인을 통해 각종 아이디어 사업을 전개하는 20대 소호족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소호(SOHO)는 작은 사무실(Small Office), 자택 사무실(Home Office)의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 방송작가를 비롯해 기자, 디자이너, 광고기획, 출판기획, 프로그래머등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대표적인 소호족으로 꼽힌다.
IMF시대를 맞아 소호 열풍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각 전문분야에서 소호족으로 활동해온 6명의 20대 젊은이들이 모여 만든 소호그룹이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방송작가 출신의 윤효선(27)씨와 프리랜서 기자 출신의 김경주(27)씨가 주축이 돼 지난해말 설립한 홍당무엔터테인먼트(대표 윤효선)가 바로 그곳. 최근엔 컴퓨터 전문의사로 활동해온 유일섭(컴퓨터사업팀장)씨를 비롯해 광고기획인 출신의 전승준(광고팀장)씨, 아트기획 전문가인 송현정(광고팀)씨, 프리랜서 그래픽디자이너인 강신우(디자인팀장)씨등 4명이 가세해 본격적인 소호 비지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사이버 이벤트 기획사를 표방하고 나선 이 회사는 「사이버 세대인 젊은 계층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놀이문화를 만든다」는 목표 아래 사이버 이벤트를 중심으로 정보제공(IP), 웹진, 음반기획등 다양한 소호 비즈니스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사이버 이벤트 기획. 인터넷과 PC통신 등 온라인에서 전개할 수 있는 독창적인 이벤트를 만들어 네티즌들을 사이버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게 이 회사의 주된 임무다.
이 회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이벤트를 수주받아 진행하는 기존 이벤트사와는 달리 신세대들의 구미에 맞는 독창적인 사이버 이벤트를 자체적으로 기획해 온라인 서비스업체와 함께 이벤트를 진행시켜 나간다는 점이다.
이 회사가 첫번째로 기획한 이벤트는 4월 1일부터 신생 ISP업체인 LG인터넷의 채널아이(http://www.channeli.net)에서 오픈기념 행사로 진행될 「와우! 연예인 보물을 잡아라」로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행사는 김건모, 장동건, 최진실, 젝스키스등 네티즌들에게 인기가 높은 1백인의 스타들이 내놓은 애장품을 인터넷을 통해 보고 E메일 또는 자동응답전화서비스(ARS)를 통해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싼값에 제공하는 일종의 「사이버 바자회」다. 홍당무는 이번 행사로 벌이들이는 수익금중 일부를 소년소녀가장돕기 성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당무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가수들의 콘서트를 비롯해 신제품발표회, 공모전, 각종 이벤트 생중계 등 온라인에서 진행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기획, 온라인 서비스업체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홍당무는 또 새로운 개념의 IP사업도 준비중이다. 즉 단순한 정보제공의 수준을 넘어 네티즌들이 흥미를 갖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각종 레포츠와 이벤트를 결합시킨 IP서비스가 그것이다. PC통신 유니텔을 통해 다음달부터 서비스될 「방송을 잡아라」의 경우 방송직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네티즌들을 겨냥해 다양한 정보와 다채로운 이벤트로 꾸며나갈 계획이다. 홍당무는 앞으로도 「스타를 잡아라」와 같이 이벤트 성격이 강한 IP를 속속 개설해 IP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킨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외에도 홍당무는 고정관념을 깬, 그야말로 파격적인 형태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웹진을 4월 1일 창간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마스코트인 토끼이름을 딴 「매드B(http://www.carrot.co.kr)」 웹진은 신세대들의 파괴본능을 사이버 공간내에서 맘껏 표출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화면구성과 내용으로 꾸며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네티즌들이 웹진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 직원들은 속된 말로 머리에 총맞은 사람들이예요. 벌써 3개월째 월급 한푼 받지 않고 자비를 털어 회사를 위해 일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도 불평을 털어 놓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어요. 모두가 회사의 성공 가능성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지요』
<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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