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리의 토끼를 잡아라.」
맥슨전자, 메이콤 등 국내 햄(Ham:아마추어무선사)용 장비업체들이 달러강세를 충분히 활용,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노리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달러강세로 지난해 말부터 국내시장을 거의 독식해온 외산 햄장비의 경우 수입이 뚝 끊기고 공급가 역시 지난 해 비해 두배 가량 올라 경쟁력을 상실한 반면에 국산 햄장비는 가격경쟁력이 되살아나고 수출전망도 한층 밝아 업계의 기대가 자못 큰 편이다.
우선 내수시장의 경우 그동안 국내시장의 90% 정도를 차지해온 외산장비, 특히 일산 햄장비의 급격한 퇴조로 국내 햄장비 공급업체들이 실지회복의 기회로 삼고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내업체들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 가격이다. 그것도 가격동결이다. 국내 최대 햄장비업체인 맥슨전자는 주력모델인 차량용 햄(모델명 MHR502) 가격을 지난 해 수준인 39만원선으로, 승용전자도 7㎒ 및 28㎒대역 단파(HF)장비 가격을 20만 수준으로 각각 동결했다. 반도통신도 7㎒대역 HF장비인 「테크닉 7」을 종전가격인 45만원 선에 그대로 공급키로 했다.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는 것도 국내업체들의 시장전략 가운데 하나다. 메이콤은 올해안에 5종의 신제품을 연거푸 출시하는 등 제품의 다양화와 품질제고로 승부수를 띄웠으며 에어텍정보통신도 4백㎒대역 극초단파(UHF) 햄장비(모델명 AH400)를 첫 출시하는 등 외산장비와의 차별화를 적극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달러강세의 호기를 잘만 살리면 국내업체들이 약진의 발판을 마련해 시장점유율을 한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분야에서도 상당한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 올 국내 햄장비업체들이 예상하고 있는 수출물량은 최소 1천만달러 상당. 경우에 따라 예상외의 호조를 보일 경우 2천만달러 고지도 무난히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가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수출시장 다변화 정책. 국내 햄장비 수출무대가 미국과 캐나다 등지로 한정돼 있던 것을 태국, 인도 등 아시아시장과 아프리카, 유럽 등으로 다변화해 햄장비 수출무대를 세계시장으로 넓혀 나간다는 전략이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수출을 지양하는 대신 자가브랜드로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새로운 변화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실제로 메이콤의 경우 올 수출목표치 5백만달러 가운데 40% 이상을 자가브랜드로 수출키로하고 시장공략에 적극 나섰으며 승용전자 또한 독일 알브레트상사에 모빌용 햄장비(모델명 SS485)를 수출한 것을 계기로 수익성 위주로 수출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되살아난 가격경쟁력을 주무기로 내수와 수출시장을 동시에 노리고 있는 국내 햄장비업체들의 올 사업전략이 과연 어느 정도 맞아떨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김위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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