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도난사건 빈발

IMF한파로 경기불황이 심화되면서 컴퓨터 절도범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20일 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회전반의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는 데다 컴퓨터가격이 약 20% 상승하면서 컴퓨터가 많이 설치되어 있거나 재고로 쌓여 있는 유통매장, 일반 사무실, 컴퓨터 상가, 물류창고 등을 중심으로 도난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중고PC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도난제품의 처분이 용이한 것도 컴퓨터 도난사건을 촉진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전국 3백여 삼보컴퓨터 대리점들이 연결해 있는 「TG월드」 통신망 내 게시판에는 최근 대리점들의 도난사고 신고 사례가 전국 각지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각 삼보컴퓨터 대리점이 자사 유통점이나 AS센터에 도난제품이 입고될 경우를 대비해 통신망에 신고하는 도난사고 신고사례는 지난12월과 1월에 각각 한달 동안 22건과 27건이 등록됐다.

이는 IMF이전인 지난해 중순 한 달에 10건 이내에 신고가 접수된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컴퓨터 유통업체인 세진컴퓨터랜드도 아직 큰 도난사건은 없었지만 전국 매장별로 소프트웨어 및 소모품 등 간단한 품목에 대한 절도사례가 점차 급증하고 있어 진열형태를 변경하거나 도난방지기를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용산의 한 상우회관계자는 『지난해 초 상우회별로 폐쇄회로카메라, 도난경보기 등을 설치해 최근 야간도난 사고는 거의 발생하고 있지 않고 있으나 고객이 많이 붐비는 주말에는 특히 휴대가 쉽고 고가인 노트북PC 등을 중심으로 도난사건 신고가 2배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차량을 이용해 야간에 PC 제조업체의 대형 물류 창고나 일반 유통매장을 통째로 터는 등 전문 절도범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최근 들어서이다.

D전자의 경우 지난 1월 경남지역 물류 창고에 도둑이 들어 약 4천여만원에 해당하는 2백20여대 PC를 도난당했으며 대구의 한 전자수첩 전문대리점에도 도둑이 들어 약 1천2백여만원 어치의 컴퓨터를 털렸다.

실제 전국 각지에서는 이같은 전문 절도범들이 경찰에 의해 자주 적발되고 있다.

진해시에서 전자제품 수리점을 운용하고 있는 K씨 형제의 경우 전국을 돌며 가전 및 컴퓨터매장을 골라 수십 여 차례의 절도 행각을 벌이다 이 달 초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에 덜미를 잡혔으며 인천에서 컴퓨터매장을 운용하고 있던 A씨도 도난 중고컴퓨터 제품을 유통해 오다 경찰에 발각됐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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