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 영진출판사 김도윤 기획1팀장

영진출판사 기획 1팀에 근무하는 김도윤 팀장(28)은 사내에서 아이디어뱅크로 통한다. 그의 손때가 묻은 책들마다 베스트셀러로 떠올라 마이다스의 손을 가진 사람으로 불린다.

그는 남들보다 뛰어난 출판 감각을 가지고 있다. 컴퓨터출판계의 라이프사이클을 정확히 분석,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기획과 집필을 통해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때문이다.

그는 새로운 책의 기획에 들어가면 만나기 어렵다. 무수하게 많은 사람을 만나 아이디어를 얻고 좋은 필자를 찾기 위해 먼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삼고초려하는 것은 이제 신물이 날 정도이다. 또 실제 집필작업에 들어가면 그는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 총각이라고는 하지만 경쟁 출판사에서 책이 나오기 전에 먼저 출간해야 하는 프로근성이 발동하기 때문.

인근에 여관을 잡고 그곳에서 원고와 씨름하며 책의 제목을 정하고 광고문구를 결정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그는 인터넷에 자주 들어간다. 인터넷상에서 관련정보를 뒤지기도 하고 해외 도서전에 참가해 저작권 담당자들과 만나 남들보다 한발 앞서 출판계약을 체결하기도 한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흔적에서도 역력하다. 그는 숭실대 전자계산원을 졸업했다. 남들 같으면 여기에 만족하고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려고 했을지 모르지만 그는 광운대 전자계산원을 또다시 다녔다.

그리고 학사고시로 전자계산학과에 합격하고 곧바로 연세대 산업대학원 전자계산학과에 들어가는 열정을 보였다.

이러한 그의 열정은 평범하게 살기를 거부하고 스스로 도전의 길을 걷게 만들었다.

그의 첫 직장이자 지금도 재직하고 있는 영진출판사에 들어간 때는 지난 92년. 당시만 해도 영진출판사는 컴퓨터전문 출판사로 출판계에 얼굴을 내미는 시기였다.

그는 이곳에서 출판기획자로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1백권이상의 책을 기획했다. 정보처리기사와 워드프로세서 등 수험서를 비롯해 「바이블시리즈」 「한눈에 알 수 있는 시리즈」 「완벽가이드」 「더미시리즈」 「하우 투 시리즈」 등 그의 손에 거쳐간 책들은 어김없이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그가 밝힌 베스트셀러 비결 3가지. 하나는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나 식견을 가져야 한다. 둘째는 출판지식을 기반으로 출판인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셋째로는 시장을 분석하고 이익을 창출 극대화시킬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는 요즘 신바람이 났다. 대통령이 컴퓨터를 입시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해 그의 할 일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자문자답하고 있다.

<양봉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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