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컴퓨터 교육] 기고.. 교육 정보화 입국

얼마전 김대중대통령은 취임연설에서 대학입시에 컴퓨터과목을 포함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정보화 개혁정책을 천명한 바 있다. 바야흐로 교육정보화가 꽃을 활짝 피워 교육정보화 입국의 시대를 맞이 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정보화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교육정보화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80년대 후반부터 줄기차게 추진해온 국가사업이다. 그러나 정부와 일선학교의 시각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어 상당기간 표류해온 것도 사실이다.

90년도에 들어 이러한 문제점들이 하나 둘씩 개선돼 가면서 교육정보화의 물결은 보다 구체적으로 밀려왔고 이제는 인터넷을 이용한 교육정보화가 첨단 교육시설, 멀티미디어콘텐트, 원격교육을 거쳐 급기야 가상대학의 태동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지금까지의 교육정보화는 그야말로 인프라라고 부르는 기본교육 및 시설확충에 치중해 온 것이 사실이다. PC의 보급, LAN 구축, 워드프로세서 및 인터넷 사용교육, 일부교육 매체의 활용 등이 교육정보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따라서 올해를 「교육정보화 원년의 해」라고 규정하고 교육분야에 중점사업으로 추진해야 할 교육정보화 과제를 꼽아 본다면 우선 3가지를 강조할 수 있다.

첫째는 IMF의 적극적 활용이다. IMF라 하면 모든 국민이 치를 떠는 용어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IMF는 Information Management Facilities(정보관리시설)이다.

지금까지 형식적 보급에만 급급했던 우수한 첨단 정보교육 장비와 정보관리시설을 교육현장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게 해야하는 일이 우선 되어야 겠다.

둘째는 교육기관에도 정보최고경영자(CIO)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CIO는 기업이나 정부기관에만 필요한 제도가 아니라 대학 및 초, 중, 고 교육기관에도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대학의 부총장, 각급 학교의 교감을 CIO로 임명하여 효율적이고도 강력한 교육정보화를 추진함이 적절하다고 본다. 이는 일부 평교사와 평교수들이 아무리 열성적으로 정보화를 부르짖어도 그 효과가 일정 기대치에 이르기 힘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맞춤 교육시대의 개막이다. 우리의 아들 딸, 우리의 제자가 정보화 사회에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이들이 어느 분야에 진출할 것이지,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정확하게 설정해 놓고 교육을 실시하는 소위 맞춤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예체능계나 의학분야는 대체로 맞춤 교육이 정착된 분야라고 볼 수 있다. 100% 맞춤교육은 어렵더라도 가능한 학술분야와 가능한 교육제도, 가능한 가정의 자녀에 한하여 맞춤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주입식, 암기식, 집단식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율적이고 능동적이며 창의적인 교육을 채택해 다가오는 21세기 교육정보화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차근히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오해석 숭실대 대외협력 및 연구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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