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리튬전지시장 참여를 코앞에 두고 모기업의 부도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해 있는 청전에너테크가 홀로서기를 통해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 회사의 회생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전에너테크의 모기업으로 광주광역시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가든백화점(청전그룹)은 최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끝내 부도를 내고 법원에 화의를 신청했다. 이로 인해 청전건설, 청전정보 등 계열사가 잇따라 부도를 내고 쓰러졌으며 이 불똥이 청전에너테크까지 튀어 「청전좌초설」이 업계로 빠르게 확산돼왔다.
그러나 청전에너테크는 모기업에 대한 지급보증이 없어 그룹사의 연쇄부도에 따르는 직접적인 피해가 거의 없는 데다, 유통업에서 출발한 청전그룹이 제조업진출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온 신생 업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회사살리기에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전은 이에따라 모기업 부도직후 박기인 청전그룹회창의 3남인 박상철사장이 사임하고 청전에너테크 태동의 중추적 역할을 맡았던 정한기 기술이사를 새로 대표이사로 선임, 생산, 개발, 영업 등 주요 협업부서의 동요를 최소화하는 등 조기 사태수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생사여부가 갈림길에 섰지만 초기 시장진입의 관건인 영업쪽도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발제품들을 최근 미국에서 폐막된 세계 최대의 카메라 관련 전시회인 PMA98쇼에 출품, 호평을 받음으로써 어려운 가운데서도 인콰이어리가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재기에 반드시 필요한 회사운영자금과 아직 상당한 추가 투자를 필요로하는 카메라용 리튬전지 양산을 위한 시설투자자금. 청전측은 대략 30억원 정도의 재원만 확보되면 CR123A, CR-P2, 2CR5 등 최근 개발 완료한 카메라용 리튬전지 주력 3모델에 대한 1단계 양산까지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부도업체의 관계사에 투자가 이루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것은 상식적인 얘기다.
이와관련, 청전측의 한 관계자는 『현재 광주지역 개인투자가 3~4명을 중심으로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접촉중』이라며 『중소기업구조조정자금 등 정책자금과 개발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5억~10억원 정도만 외부에서 유입돼도 한 숨돌릴 수 있음은 물론 당초 계획대로 5월초 양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특성상 일단 모기업이 부도를 내면 관련 계열사나 관계사들이 연쇄적으로 쓰러지는 것이 보통이란 점에서 청전의 회생노력에 대한 결과가 주목된다』며 『취약한 국내 리튬전지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어떤식으로든 청전의 재생에 관련업계가 관심을 소홀히 해선 안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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