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관의 완전평면브라운관(모델명 다이나플랫) 개발은 브라운관평면기술과 관련 일부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지만 브라운관 최대 생산국의 자존심을 살렸다는 데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미 일본 소니사나 마쯔시다 등이 완전평면방식을 개발, 제품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새삼스러운 기술이 아니다」라는 일부 반론도 있다. 이와관련 삼성전관의 이광식개발팀장은 『마쯔시다 등 일본업체들이 개발한 제품과 삼성전관의 평면브라운관간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면서 『우리기술로 브라운관의 최대 난점이었던 브라운관의 완전평면을 해결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해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팀장의 설명은 이렇다. 우선 일본업체들이 개발한 방식은 앞면과 뒷면패널을 완전평면으로 이루어진 「텐션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실제 육안으로 볼 때 중앙부문의 화면이 안으로 들어가는 현상이 일어 난다는 점이다. 즉 눈의 착시현상이 아니라 눈의 구조상 발생하는 것으로 제품을 오래 보고 있어도 이같은 현상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텐션방식」을 채택할 경우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
따라서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바로 「텐션방식」이 갖고 있는 문제를 기술적으로 해결했을 뿐 아니라 제품의 생산성도 높일 수 있게 된 점에서 일본업체들이 개발한 기술보다 오히려 한발 앞선 기술로 봐주어야 한다』고 이팀장은 주장하고 있다.
즉 기술적으로 앞면을 평면으로 하고 뒷면을 굴곡으로 처리함으로써 중앙부문의 화면이 안으로 들어가는 현상을 없애고 완전평면을 이루어 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삼성전관은 섀도방식으로 일반 브라운관에 들어가는 부품인 섀도마스크를 사용하고 있어 기존의 생산라인을 그대로 활용,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같은 기술적인 의미보다는 평면브라운관기술을 확보한 점은 경쟁력을 상실한 일본업체들의 견제를 뿌리칠 수 있는 기술적인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폭락으로 인해 국내업체들의 양적인 측면과 가격적인 측면에서 더 이상 경쟁할 수 없게 된 일본업체들이 특허를 앞세워 우리업체들을 압박하면서 다른 한편에선 기술우위를 앞세워 브라운관시장에서 우리업체들을 따돌리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이번에 완전평면브라운관의 개발은 우리업체들이 가장 취약한 부문이었던 컴퓨터모니터용의 17인치와 19인치시장에서 일본업체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삼성전관이 완전평면브라운관의 생산에 있어서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완전평면브라운관이 기존브라운관보다 원가면에서 50%가량 상승한다는 점이다. 그렇지않아도 브라운관가격이 폭락한 시점에서 브라운관의 원가상승은 시장개척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대해 수원공장 경영지원팀장 이정화이사는 『현재 생산초기에는 브라운관의 원가상승분을 내부 경영효율로 흡수해나가면서 점차 생산물량이 증가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관측은 일본업체들이 대형 컬러TV브라운관에서도 완전평면을 채택하고 있는 점을 감안, 이번 기술을 토대로 올해말까지 TV부문에서도 완전평면브라운관을 개발, 선보일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브라운관 기술의 최고점인 완전평면분야에서도 더 이상 일본업체들에게 뒤지지 않을 것으로 보면서 세계 시장에서 제 1위의 위치를 지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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