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대세가엔터테인먼트 전동수 사장

최근 몇년간 게임산업에 뛰어든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의 텃밭이었던 게임시장에서 로열티만 올려놓고 장기적인 투자는 외면했다는 눈총을 받아왔다. 그런 점에서 현대세가엔터테인먼트가 연세대와 공동으로 오는 4월 1일부터 국내 최초의 게임스쿨을 개설, 인력양성에 나서는 것은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IMF 이후 게임산업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게임스쿨의 개원을 앞둔 현대세가엔터테인먼트 전동수 사장의 계획을 들어봤다.

-게임스쿨을 열게 된 배경은.

▲사실 초기투자만도 10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일이라 저희 입장에서도 모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좌초위기를 맞고 있는 게임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시설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사실 우리 게임산업은 뿌리가 너무 취약해 도전적인 젊은이들이 게임사업에 뛰어들려 해도 걸림돌이 너무 많습니다. 정부의 벤처기업 지원과 해외시장 정보는 빈약하기만 하고, 마케팅에 대한 기본개념조차 갖추어지지 않아 좋은 아이디어가 사장되고 마는 것이죠. 게임스쿨은 게임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시켜주는 동시에 벤처기업 창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측면지원을 해주는 교육시스템입니다. 즉, 학생들이 팀을 이뤄 졸업작품을 만들도록 한 뒤 우수작에 대해서는 창투사와 연결시켜 시장개척을 도와주는 거죠.

-게임스쿨의 구체적인 운영계획은.

▲오는 21일 면접을 통해 30명씩 2개반을 모집하는데 약 3백여명이 몰려 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원자중에는 40대의 내과병원 원장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의학적 전문지식을 이용해 흥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보겠다고 지원서에서 밝혔더군요. 최종선발자 60명은 앞으로 첨단기자재를 이용해 전문교육을 받게 됩니다. 연세대측이 문학, 음악, 전자공학 등의 이론교육을, 현대세가는 실무교육을 담당할 계획이며 방학때는 일본연수를 통해 선진 소프트웨어 개발툴을 경험하게 할 방침입니다. 강사진 40명중에는 일본에서 「바람돌이 소닉」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베테랑 개발자도 포함돼 있습니다.

-게임산업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지.

▲요즘 게임산업은 좌초위기를 맞은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침체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엔터테인먼트시장은 분명 미래의 황금어장이고 가능성이 무한한 분야입니다. 일본의 경우만 봐도 아케이드게임은 전자 및 반도체산업(기판), 금형산업(박스), 인테리어산업(매장)을 비롯, 캐릭터산업과 식음료산업까지 토털 매니지먼트가 가능한 첨단산업으로 전체수출에 대한 공헌도가 1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게임산업도 게임에 대한 인식의 제고, 정부의 규제완화,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 그리고 무엇보다 교육시설 확충이 이루어진다면 분명 수출을 주도할 수 있는 효자산업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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