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게임 주인공 여전사들, 사이버세계 "만인의 연인"

게임속의 여전사들이 사이버세계의 인기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히트작 게임시리즈의 여주인공들은 한결같이 예쁜 얼굴과 수퍼모델급 몸매, 유연하면서도 날렵한 동작, 그리고 베일에 싸인 과거를 지닌 캐릭터로 게이머들에게는 「사이버 세계의 연인」으로 사랑받는다.

가장 많은 팬레터를 받는 사이버스타는 역시 「툼레이더」의 히로인 라라(Lara).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늘씬한 다리, 도톰한 입술, 길게 땋아내린 머리가 라라의 트레이드 마크다. 전형적인 미인형은 아니지만 개성이 강하고 건강미가 넘치는 스타일. 만 29세로 성숙한 매력을 풍기는 라라는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처럼 상류사회의 관습에 염증을 느껴 집을 뛰쳐나온 당돌한 여성으로, 지난해 인터넷잡지 타임 디지털 매거진이 뽑은 「사이버시대의 파워엘리트 50인」 속에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와 나란히 선정되기도 했다.

네티즌들 중에는 할리우드 영화로 툼레이더가 제작될 경우 라라역을 누가 맡을 것인가를 놓고 인기투표를 하는 열성팬들도 많다. 작년까지만 해도 산드라 블록과 엘리자베스 헐리가 유력한 후보였으나 요즘은 프랑스의 모델 바네사 드모이가 라라를 꼭 빼어닮은 외모와 몸매로 부쩍 거론되고 있다.

크리스탈 다이나믹스사가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발매한 게임 「팬더모니엄」의 여주인공 니키(Nikki)도 성공을 거둔 여성 캐릭터로, 별명은 「레드 데블(붉은 악마)」을 연상시키는 「레드 데쓰」. 좋아하는 연예인은 티나 터너, 처음 본 남자에게 건내는 인사말은 『다음에 나에게 도전할 사람이 당신인가요?』. 니키는 주문을 외워 천둥을 일으키고 불덩이를 떨어뜨리는 실력파지만 알고보면 천방지축 말괄량이 아가씨다.

러시아 KGB 출신의 사설탐정 소피아(Sofia)는 일본 타카라사가 제작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용 격투게임 시리즈 「토신덴 투기장(Battle Arena Toshinden)」의 주인공 8인중 가장 용모가 뛰어난 24세의 여성으로 외모는 연약하지만 강인한 정신력을 소유한 외유내강형이다.

니나는 남코사가 만들어 빅히트시킨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태캔(Tekken)」 출신의 스타로 올 상반기 발매될 3편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게이머들과 만나게 된다. 22세의 아일랜드 여성인 니나의 별명은 「침묵의 암살자」. 암살에 실패한 후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비운의 여성으로 연민의 정을 불러 일으키는 타입이다.

역시 남코사가 만들어낸 소피티나(Sofitina)는 97년 발매된 격투게임 「소울 브레이드(Soul Blade)」로 알려진 18세의 귀여운 소녀. 아테네의 작은 빵가게에서 일하던 소피티나는 어느날 숲속의 작은 샘으로 목욕을 하러 나갔다가 올림푸스의 12신중 대장간의 신인 헤파이토스를 만나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올 악마의 검을 찾아 없애라는 임무를 받고 여전사가 되어 길을 떠난다.

이처럼 사이버세계의 연인으로 존재하는 게임속의 여성 캐릭터들은 첨단 엔터테인먼트시대에 대중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문화상품으로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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