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이 최근 대기업들의 구조조정 틈을 헤집고 공세적 경영에 나서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어엔터테인먼트, 새롬엔터테인먼트, 서울문화사등 중소 프로테이프제작사들은 시장확대책의 일환으로 메이저급 비디오 판권구매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대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따른 자금난으로 손을 뻗치지 못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등 틈새시장 공략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제작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시장영역을 명확히 구분한다는 방침아래 서울을 비롯한 부산, 대구등 주요 대도시의 유통망 정비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베어엔터테인먼트(대표 허대영)는 최근 미국필름마킷(AFM)을 통해 「택시」, 「볼트」, 「서스피셔스 마인드」등 총 12편의 비디오판권을 구매하는등 판권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월 5편씩의 비디오를 출시하는 등 외화비디오 전문업체로의 위상을 모색중인 이 회사는 이에따른 후속책으로 전국을 잇는 유통망 구축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전국 비디오유통망이 새롭게 구축되면 대기업에 버금가는 판매실적을 거둘 것을 자신한다』면서 『이를 위해 견실한 작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롬엔터테인먼트(대표 이정수)는 미국 MGM UA 홈엔터테인먼트사와 로고사용을 포함한 작품 공급계약을 최근 체결, 「스타게이트 속편」과 「폴터가이스트」등 MGM의 작품 10여편을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새롬은 또한 오는 6월께 러셀머케히 감독 작품의 「탈로스 더 마미」를 개봉하고 이를 하반기께 프로테이프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 직판조직을 강화하고 지방 영업망을 재정비하는등 당분간 유통망정비에 힘쓸 계획이다.
서울문화사(대표 심상기)는 틈새경영의 일환으로 애니메이션 사업에 주력키로 하고 오는 23일 애니메이션 만화영화 「곡스」를 비디오제작,시판키로 했다. 4월부터 TV만화 시리즈 「마하 고고」 17편을 제작,선보일 계획인 서울문화사는 애니메이션 전문업체로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만화비디오만을 주로 제작,공급키로 했다. 김강용 팀장은 『대기업들이 외화 및 우리영화에 주력하고 있어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공략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애니메이션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면서 『판매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중견업체들의 움직임에 대해 『대기업들이 구조조정 작업으로 움츠리고 있는 틈을 타 중소 제작사들이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는 것』이라면서 『이같은 추세가 확산될 경우 비디오 유통시장이 대기업 위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생하는 새로운 국면으로 바뀔 수 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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