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응접실] IMF는 "새로운 시작" (2)

NEO텔레콤 조상문 대표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가 다른 기업체들에 위기라면 저희들은 분명 지금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더 열심히 일해 중소기업의 틀에서 벗어나보겠습니다.』

기지국관리시스템(RMS)분야에서 정상의 자리에 오른 NEO텔레콤 조상문 사장(35)의 IMF시대를 맞는 다짐이다.

실제로 NEO텔레콤은 지난 2월 이름도 없는 조그마한 회사를 설립했다. 「오픈타운」이 바로 그것. 하지만 이 회사는 설립되자 마자 세인들을 깜짝 놀라게했다. 인터넷을 통해 각종 카지노게임을 제공하는 오락프로그램을 개발, 공급하고 있는데 현재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히려 미국, 일본 등 외국 선진국에서의 문의가 쏟아질 정도로 수출유망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조사장은 설명했다.

『IMF시대라고 무조건 움츠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제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의 기술이 국내용이라는 것을 알고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기술을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원재료비가 필요없고 고부가가치인 이 분야의 사업이 유망할 것이라는 데 착안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게 된 것입니다.』

NEO텔레콤은 요즘 연구개발(R&D)분야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경영전략이 바로 연구개발력증대에 근간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의 기술력 만이 기업의 살길이며 필요할 경우 연구개발인력에 대해 해외연수와 박람회 참관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중이다.

『어려울 때 일수록 하나된 힘이 필요하다』고 밝힌 조 사장은 이를 입증하듯 연초 시무식 석상에서 「직원과 가정의 안정을 위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고용조정은 않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다. 전직원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하나됨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면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시간을 더 앞당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IMF상황 하에서는 빠른 결정만이 기업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한 조 사장은 최근 부 단위의 조직을 팀단위로 개편하고 실제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는 등 책임경영을 구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직원의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프로젝트별 사업성과에 따른 개인별 공헌도를 감안해 연말 상여금지급시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 제도 도입결과 직원 개개인의 마인드가 종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바뀌게 됐으며 주인의식 함양에도 많은 영향을 주게돼 생동감있는 회사로 거듭나게 됐다고 그는 밝혔다.

무차입경영도 NEO텔레콤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경영컬러 중 하나다. 지난 95년 사업개시 초부터 흔한 남의 자본을 꿔 사업을 영위하지 않은 관계로 최근 불어닥치고 있는 IMF한파에도 끄떡없이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는 것이다.

간혹 대중매체를 통해 회사가 소개된 뒤 각종 금융기관에서 투자를 하겠다고 요청이 와도 「무차입 경영」이라는 당초 창업취지를 흐트리지 않기 위해 완곡히 거절하고 있다.

『IMF상황을 마냥 두려워하고 회피해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 보다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사고로 한국인의 기질을 살려나가야만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조사장은 IMF를 자신의 인생에 있어 새로운 전기로 삼아 제2의 인생을 펼쳐가고 있다.

<김위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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