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 "수익성"에 연구개발 초점

한국통신(대표 이계철)이 정부출자기관으로의 전환과 통신시장 환경변화에 맞추어 연구개발체계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17일 한국통신 연구개발본부(본부장 이용경)는 정부출자기관으로의 전환에 발맞춰 올해부터 사업밀착형 기업연구소로 거듭난다는 방침을 정하고 연구개발 과제선정-예산배정-사후평가에 이르는 연구개발계획의 전과정을 민간기업형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통신은 연구개발부문에도 내부거래제도를 도입, 연구개발본부가 수행하는 과제 가운데 각 사업부서에서 직접 선정한 과제의 비중을 지난해 70% 수준에서 올해에는 85%까지 높여 「사업밀착형」 연구개발체계로 전환하는 한편 연구개발본부가 선정하는 중장기 전략과제는 4대 중점 연구개발분야에 연구자원을 집중 투입키로 했다.

특히 연구개발의 중심을 장비개발보다는 규격 엔지니어링 연구에 집중하고 통신망 고도화를 통한 부가 및 신규 응용서비스개발부문의 투자를 강화하는 한편 그동안 소홀했던 접속료 및 요금전략을 비롯, 통신정책, 규제대응 등 경쟁전략 연구를 강화키로 했다.

또한 1인당 연구생산성 향상을 위해 현재 30%에 이르는 연구지원 인력을 최대한 줄이고 관례적으로 이뤄져 온 년단위 과제 수행을 탈피해 월단위 연구과제도 선정했으며 3년 이상 장기과제의 비율을 기존 46%에서 32%로 축소했다.

이밖에 핵심기술 확보와 무관한 외부 위탁연구를 지양하고 내부 연구개발예산을 확충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해 36대 64였던 외부출연금과 내부수행예산의 비율을 올해의 경우에는 34대 66으로 조정했으며 앞으로도 내부수행 예산의 비율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통신은 통신산업의 환경변화에 따라 지난해 한국통신 전체 매출의 96.8%에 달한 기본통신부문의 비중이 2005년에는 43.6%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연구개발조직도 개편, TDX의 산실인 교환연구소를 비롯해 선로연구소, 전송연구소를 폐지, 이를 가입자망연구소로 통합했다.

한국통신 연구개발본부의 이영희 연구협력팀장은 『공익성과 수익성 가운데 수익성에 더욱 무게를 둬야 한다는 것이 연구개발체제 개편의 기본 취지』라며 『지금까지는 한국통신 연구개발본부가 국책연구소같은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민간기업연구소로 바뀐다는 이야기』라고 개편작업을 설명했다.

한편 한국통신은 올해 연구개발부문에 전체 예산의 8%인 6천3백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최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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