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거하고 기본기능에 충실한 IMF제품으로 불리우는 저가격 제품이 국내 가전시장의 새로운 주력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업계는 경기침체로 극도로 위축된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고 실속구매로 전환하고 있는 소비층을 겨냥해 기본기능만 채용하는 대신 가격을 10∼20% 낮춘 알뜰형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불황탈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되고 있는 IMF제품에는 에너지 및 전력의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기능까지 내장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가 집중되고 있어 그동안 대형, 고가 제품 위주로 형성돼온 국내 가전시장의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꿔 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IMF위기로 소비자들의 실속있는 소비생활을 위해 10개 주요 제품별로 1∼2개의 IMF형 모델을 운영키로 하고 최근 가격을 최소 10% 이상 낮추고 에너지효율등급을 개선시킨 14개 모델을 개발,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IMF형 모델이 운영되는 제품은 TV를 비롯 VCR,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가스오븐레인지, 전자레인지, 헤드폰카세트, 오디오 등이다.
LG전자는 이같은 저가형 제품이 소비자들의 구매실리를 자극해 내수시장의 불활을 타개하는 돌파구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전자(대표 전주범)는 「G프로젝트팀」을 구성, 대형TV를 저렴한 가격에 보급할 수 있도록 전략상품의 개발 적극 추진해왔으며 현재 최대 가격을 26%까지 낮춘 20인치에서 29인치까지의 보급형제품을 시판하고 있다.
또한 가격을 19% 낮춘 보급형 6헤드 및 4헤드 VCR과 신제품인 탱크냉장고 냉기그물도 일반기종에 비해 9% 가격을 낮춘 제품을 2월부터 시판에 들어갔으며 실속형 전자레인지 신제품도 오는 4월에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에 앞서 내수시장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거품기능을 제거하고 기본기능에 충실한 저가의 IMF형 모델을 전 제품에 도입한다고 발표하고 우선 기존 제품에 비해 약 10%에서 20% 정도 가격이 저렴한 냉장고, 세탁기를 개발,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도 기존 제품에 비해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 7만5천원의 가스레인지도 조만간 출시하는 등 IMF형 가전제품을 잇따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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