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 국산 주기판 판매 강세

PC업그레이드, 조립PC 수요가 집중돼 있는 용산전자상가에서 국산 주기판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국산주기판들이 지난 10여년간 국내 PC용 주기판 시장을 강점해 오던 대만 및 미국산 제품을 밀어내고 시장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미국 달러환율 폭등에 따른 수입원가 상승과 IMF 한파 영향으로 외산제품에 대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외산 주기판의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반면 국산 주기판은 외산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 및 제품 성능이 뛰어나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주기판을 펜티엄용 TX기판과 펜티엄Ⅱ용 LX기판으로 구분할 때 지난달 현재 TX 시장의 60%, LX 시장의 50% 가량을 국산 주기판이 선점했다. 이를 수량별로 집계하면 월 2만장 규모 가운데 국산 제품은 약 1만1천장으로 9천장을 기록한 외산제품에 비해 10% 가량 많이 팔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 주기판 시장의 85~90%를 외산제품에 내주었던 것과 비교할 때 상당한 변화이며 국내 컴퓨터 사상 처음으로 국산 주기판이 외산을 추월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여기에 국산 주기판 시장의 두 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삼보컴퓨터와 대우통신이 고삐를 늦추지 않고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IMF 시대를 맞아 국산 주기판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보컴퓨터의 경우 현재 독점총판을 맡고 있는 엠에스디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전국적인 홍보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엠에스디도 제품포장 디자인을 개선하고 유통점을 현재 5개에서 하반기 안에 10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대우통신도 용산전자상가 영업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말 용산영업부를 신설했으며 이달 초부턴 고객사랑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대대적인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이들 업체는 주기판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 아래 이달말 또는 내달초를 기해 펜티엄Ⅱ용 LX 주기판의 성능향상 버전인 BX 주기판을 출시할 계획이며 제품 크기 및 가격을 줄인 마이크로ATX 주기판도 새로 출시, 모델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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