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진공청소기 신제품 출시시기 조정

가전업체들이 올해 진공청소기 시장을 겨냥해 신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불투명한 시장 상황에 직면하자 잇따라 출시 시기를 조정하고 나섰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와 동양매직은 해마다 혼수시즌인 봄철에 신제품을 출시해 모델을 교체해 왔지만 올들어 수요가 급냉하자 올해 주력모델로 개발한 신제품의 출시 시기를 늦추고 있다. 그 대신 주력 제품은 아니지만 기능을 단순화해 제조원가를 낮춘 염가형 제품을 출시해 제품 구색을 갖추면서 향후 시장 상황에 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주력 모델인 「쉿」을 대체할 고흡입력, 저소음의 신제품을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을 보류하고 기존 제품에서 고급기능을 뺀 10만원대의 IMF형 제품만을 출시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개념의 신제품을 올 상반기에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그 출시 시점을 하반기 이후로 연기했으며 그 대신 올초 제품 구색용으로 출시한 2개의 보급형 모델에 판매력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지난해말 출시한 신제품을 당분간 주력모델로 판매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 대우전자도 우선 가격대별로 제품 구색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판단아래 제품의 기능을 일부 변형시킨 중저가형 제품만 올 상반기에 새로 출시키로 했다.

동양매직은 올 상반기에 자체 개발한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신제품 개발이 일부 늦어진 데다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출시 시기를 하반기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연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