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IMF 시대, 무료로 영화도 감상하고 영어도 공부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영화마니아와 네티즌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어 전문학원이 아니면 접하기 힘들었던 할리우드 영화나 AFKN 연속극의 오리지널 대본을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시나리오집」을 만든 후 녹화된 비디오테이프를 이용해 듣기학습을 하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
인터넷에서 영화 및 TV 대본을 구할 수 있는 곳은 수백군데가 넘는다. 방송국이나 영화사가 홍보차원에서 대본을 올려 놓기도 하지만 열성적인 네티즌들이 취미로 영화 동화상과 음악파일,대본 등으로 자신의 사이트를 꾸며 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양한 메뉴 구성이 돋보이는 추천사이트는 「드류의 영화대본(http://www.scriptorama.com/)」. 이 곳에서는 영화, TV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장르별 스크립트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 진출을 꿈꾸는 무명 영화작가들의 대본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TV대본 부분에는 「트윈픽스」 「미녀 뱀파이어」 등 우리에게 친숙한 드라마부터 현재 MBC에서 방송되는 법정 미니시리즈 「머더 원」 등 1백편 이상이 에피소드 별로 실려 있다. 이 중 시트콤 「여자 셋 남자 셋」 포맷으로 미국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NBC의 청춘물 「프랜즈」의 경우는 이 사이트 외에도 열성팬들이 대본과 함께 꾸며놓은 사이트가 수십 군데. 프랜즈마니아를 자처하는 크리스 톰슨의 개인 홈페이지(http://www.cjthompson.demon.co.uk/friends.html)에 가면 1회부터 최근회까지의 모든 대본을 구할 수 있다.
「영화 대본의 세계(http://www.geocities.com/Hollywood/7024/)」라는 사이트에는 「유주얼 서스펙트」 「파고」 「주라기공원」 「스타쉽 트루퍼즈」 「로스트하이웨이」 「에어리언3」 일반 비디오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영화 40여편의 대본이 들어 있어 마음에 드는 작품을 다운받으면 그대로 할리우드 블럭버스터 영화대본집이 된다.
영화주제곡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사이트도 가볼만 하다. 「디즈니마니아(http://www.arti.es/Disneymania/ingles.htm)」라는 곳에서는 리얼 오디오로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인어공주」 「알라딘」 「101마리 강아지」 「잠자는 숲속의 미녀」 「환타지아」 「신데렐라」 「아기코끼리 점보」 등 디즈니 만화영화의 주제곡을 따라 부를 수 있다. 가사를 다운받은 후 그림과 함께 책으로 묶으면 자녀들을 위해 훌륭한 영어노래책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멋진 대사 한마디(http://www.smackem.com/quotes/movies.html)」라는 사이트에 가면 영화 속의 명장면, 명대사들을 감상할 수 있다. 영화마니아가 아니라도 외우고 있을 만한 터미네이터의 『난 돌아올거야(Ill be back)』나 러브스토리의 『사랑이란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것(Love means never say you are sorry)』류의 대사부터 쥴리아 로버츠 주연 「철목련」에서 『지루한 평생보다 행복한 한 순간을 선택하겠다(I’d rather have a moment of wonderful than a lifetime of nothing special)』는 사랑고백이나 맨하탄 미스테리에서 『와그너를 너무 많이 들어서 폴란드를 침공하고 싶어질 정도(I can’t listen to that Wagner. I start getting the urge to conquer Poland)』라고 했던 우디알랜의 말처럼 유머 넘치는 대사들이 담겨 있다.
그 밖에 영화에 대한 상식이 풍부하다고 자신하는 네티즌이라면 명예 영화박사 학위에 도전해볼만 하다. 물론 웹사이트 운영자가 주는 학위이기 대문에 상품이나 혜택은 전혀 없지만 재미를 추구하는 네티즌이라면 한번 들러볼 만한 곳이 「영화박사학위(http://www.openix.com/~danb/quiz.shtml)」사이트. 4장의 영화 장면을 보고 각각 어떤 작품인지를 알아맞추는 것이 기본 룰로, 가장 높은 스코어를 받은 3사람은 영예의 박사학위 후보로 월말결선을 갖게 된다. 그밖에 영화 대사를 보고 제목을 알아맞추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곳(http://indigo.ie/~jemooney/game.htm)도 있다.
이처럼 엔터테인먼트와 학습효과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이트는 앞으로도 성인층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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