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관련 서적 경쟁 가열

IMF한파와 대형 판매상 부도라는 최악의 시장 속에서도 매출향상을 보이고 있는 컴퓨터서적 시장을 놓고 출판사간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컴퓨터서적은 올들어 대형 서점마다 분야별 매출순위 2,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급부상하는 황금시장으로 일부 서점에서는 관련서적이 로열부스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컴퓨터서적이 전문분야로 경제적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있으며 최근 대량 실직자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재취업이나 창업 등이 첨단 분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보문화사로부터 시작된 컴퓨터 실용서 시리즈물이 일반 독자들에게까지 확산돼 컴퓨터서적의 대중화에 기여한 것도 컴퓨터서적 시장 확대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최근 대형 판매상 부도로 전반적인 출판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도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은 컴퓨터출판사들이 틈새시장을 놓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도 컴퓨터서적 시장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올해 전체 컴퓨터서적 시장규모는 5백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현재 이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출판사는 40여개.

가장 선두인 업체는 영진출판사와 정보문화사. 여기에 한컴프레스와 성안당, 크라운출판사 등의 추격전과 한빛미디어, 길벗, 대림, 홍익미디어CNC 등의 제도권 진입 등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영진출판사는 주간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자사 서적을 5권이나 진입시키는 등 경쟁회사인 정보문화사를 앞서고 있으며 한컴프레스는 「이찬진의 쉬운 시리즈」를 내세워 정보문화사를 맹추격중이다.

특히 중위권에 머물러 있는 성안당이나 크라운출판사 등도 올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컴퓨터출판계의 판도변화를 예견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일반서적으로 유명한 동아출판사 등 대형 출판사들의 대거 참여는 올해 전체 컴퓨터서적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영진출판사는 현재와 같은 시장만 유지되면 매출 1백5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부터 매년 펼쳤던 전국순회 세미나를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탤런트 강남길이 직접 쓴 「강남길 홈PC」 출간기념 전국순회 무료시연회도 가진다.

또 정보처리기사 등 수험서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한편 분야별 시리즈물을 더욱 강화해 나가면서 선두자리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영진은 「비주얼C」 수출을 시작으로 수출시장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대형 출판사들의 컴퓨터서적 시장 진출에 대비, 멤버십제도를 활성화하고 우수 집필자를 확보하는가 하면 기획 및 편집능력 배가운동을 통해 정면승부를 걸 계획이다.

최근 「이찬진의 쉬운 시리즈물」로 단숨에 중위권에 진입한 한컴프레스는 올해 매출계획을 30억원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7월 조직개편을 통해 직원을 14명으로 정예화한 한컴프레스는 「이찬진의 쉬운 시리즈」를 올해 최대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 입문서시장을 선점하기로 했다.

한빛미디어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컴퓨터서적 전문출판사인 오랄리출판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올해 방화벽을 필두로 번역서시장을 공략하기로 했으며 국내 집필은 인터넷관련 분야를 집중 출간하기로 했다. 매출계획은 10억원.

크라운출판사는 윈도98 등 신버전에 대해 출간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동시에 입문서 시리즈를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다.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서적 시장은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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