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 고용촉진공단 건설추진반의 남일수 차장은 최근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수화교육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자원 봉사에서 장애인들의 열악한 생활 환경을 몸소 체험하고 이들이야말로 정보화의 수혜자가 되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이같은 프로그램 개발하게 됐다고 덧붙인다.
『장애인들도 일반인과 같이 정보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성 때문에 이들을 위한 제품이 거의 나와있지 않아 불이익을 감수밖에 없는게 현실이지요』
그는 청각 장애인들의 경우 일부 기능만 보강하면 이들이 컴퓨터 시스템을 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청각 장애인들은 원거리에서 팩시밀리로 의사를 교환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팩스로 주고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은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지요.』
그는 이들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수화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하다.
『청각 장애인들의 의사전달은 수화 형태로 이뤄질 수밖에 없고 수화를 배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경비를 부담해야 합니다. 이러한 어려움들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 바로 수화교육 시스템입니다.』
그가 개발한 수화교육시스템은 청각 장애인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컴퓨터로 수화방법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동영상과 그래픽을 통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 특히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경우 키보드로 단어를 입력하면 곧바로 수화를 보여줘 응용분야가 매우 높다는 것.
『청각 장애인은 추상화된 단어를 이해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눈에 보이는 「컴퓨터」가 무엇인지는 쉽게 알 수 있지만 「운영체계」라는 단어를 이해하는데는 오래 걸립니다.』
그는 앞으로 이런 단어들을 이해시켜줄 수 있는 제대로 된 수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수화교육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기본적인 개발을 끝내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현재 우리 나라의 청각 장애인은 3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고 이들의 가족이나 이들과 접촉하는 일반인들을 포함하면 3백만명이 수화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남 차장은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유관기관의 도움을 얻어 공공단체, 교육기관, 교회를 비롯해 대학내 동아리, 자원봉사 단체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인간 상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청각장애인들과 일반인의 인터페이스는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사회에서 서서히 정립되고 있는 「복지통신」은 결코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통신기기의 혜택을 장애인들도 일반인과 동일하게 누리는 것이 진정한 복지통신일 것이다.
『장애인들이 공중전화에 접근하기 쉽도록 편의 시설을 제공하는 것도 일종의 복지통신』이라는 남 차장은 이번 수화교육시스템 개발을 응용해 앞으로는 청각 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인터넷환경에 접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겠다며 인터넷을 통해 세계 청각 장애인간 교류도 추진해보겠다고 자신하다.
「아무도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내가 한다」는 남 차장의 말 속에 당찬 결의가 담겨있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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