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제작업체인 ANT 심차섭 실장(28)은 주로 연필이나 물감 등으로 수작업을 하는 대부분의 다른 만화가들과 달리 컴퓨터를 앞에 놓고 작업한다. 수작업의 경우 똑같은 주인공의 모습을 일일이 새로 그려야 하지만 컴퓨터를 이용하면 여러 가지 배경을 대입해 볼 수도 있고 확대나 수정이 쉽기 때문이다.
이번에 「유니텔 사이버만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도 컴퓨터로 처리한 깔끔한 그림과 연출능력, 색감 등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대상수상으로 그는 1년동안 유니텔에 1일 온라인 연재만화를 게재하게 됐다.
ANT의 팀장을 맡고 있는 심차섭씨는 주로 캐릭터 제작을 맡아왔다. 문구류, 팬시류 또는 행사 등에 사용할 캐릭터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
심실장이 이끌고 있는 ANT는 회사라기 보다는 일종의 프로젝트팀이다. 구성원들은 모두 자유롭게 일하면서 업무별로 협력하는 형태를 취한다. 만화와 광고, 출판 등 디자인 관련 분야에서 활동하던 전문 캐릭터 디자이너들이 모여 만든 이 팀은 개인작업과 협동작업의 장점만을 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조직됐다.
심실장은 ANT의 구성원 10명이 모두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조정하고 각자 강점이 있는 분야의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업무를 나누어주는 역할을 한다. 팀원들이 만든 캐릭터를 가지고 ANT의 이름으로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것도 심실장의 몫이다.
심실장이 이처럼 중추적인 맡게 된 것은 만화 디자인과 관련된 다양한 제작 경험 때문. 카툰이나 스토리 만화의 연재는 물론 캐릭터와 게임 애니메이션, 광고용 일러스트 제작에도 참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차림의 신서유기 6인 캐릭터나 「메탈라이트」 게임의 개릭터가 그의 작품이다.
지난 92년과 93년에는 서울국제만화전에서 은상과 동상을 각각 수상했고 캐리캐처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ANT 회원들과 공동으로 「행크」란 만화를 만들고 있다. 이 만화는 스스로를 타조라고 믿고 있는 주인공이 엄마를 찾아 여행하는 동안 겪는 갖가지 이야기를 담은 작품. 심실장은 이 작품을 가지고 국내시장 공략은 물론 일본시장 진출도 추진중이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행크의 스토리와 콘티 등을 일어로 번역해 관련 회사에 우송했다.
『무작정 만화가 좋아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만화가를 직업으로 택했다』는 심실장은 『가능하다면 컬러로 제작된 행크의 강점을 살려 온라인 연재도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장윤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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