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POS시장 성장 "뒷걸음"

최근 수년간 해마다 90% 이상 고성장세를 보이던 판매시점정보관리(POS)시스템 공급이 지난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유통정보센터(이사장 김상하)가 발표한 「97년도 국내 유통업체 POS시스템 설치현황」에 따르면 지난 95년부터 해마다 9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던 국내 유통업체들의 POS시스템 구축실적이 지난해에는 96년 총 공급대수보다 오히려 2백96대나 줄어든(-2.1%) 1만3천6백67대 공급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POS시스템의 공급성장세가 이처럼 급락한 데는 지난해 초부터 유통업계 전반에 몰아닥친 경기불황과 이에 따른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한 부도사태가 속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중순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던 백화점 및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다점포화사업 보류와 대그룹의 유통업 진출이 자금난을 겪으면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거나 아예 사업진출을 포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자료에 따르면 97년 12월말 현재 국내 유통업체에 공급된 POS시스템은 모두 5만2천8백13대로 업태별로는 백화점 및 쇼핑센터,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가 전체의 35%인 1만8천6백여대로 가장 많이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슈퍼마켓 1만2천7백여대로 24%, 전문점이 1만2천여대로 23%를 차지했으며 편의점과 특수매장에도 각각 7천7백여대(15%)와 1천7백여대(3%)가 공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POS시스템 기종별 설치현황을 볼 때 IBM 기종이 1만2천여대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고 NCR(8천2백여대), IPC(5천4백여대), 삼성SDS(5천3백여대), 후지쯔(5천여대), TEC(4천3백여대), 삼보PC-POS(4천3백여대), 현대POS(1천3백여대), SRS(9백여대)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한국유통정보센터는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인해 국내 유통업체들에 의한 POS시스템 수요는 당분간 크게 늘어나지 않겠지만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의약품 및 음반/비디오 유통정보화사업이 착수될 경우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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