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가전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삼성전자와 한일가전간 소형가전사업에 대해 역할분담쪽으로 가닦이 잡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삼성전자의 브랜드와 한일가전의 브랜드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일부 품목에 대한 판매 및 사후관리도 자체적으로 전담하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IH압력보온밥솥, 선풍기, 가습기 등 비교적 경쟁력이 있고 수익성이 있는 품목의 경우 한일가전으로 부터 삼성브랜드로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공급받고 기타 주서믹서, 로터리히터 등 구색상품들은 그동안 펫네임으로 사용했던 「노비타(Novita)」를 한일가전 브랜드로 바꿔 부착, 공급받기로 한 것이다.
이는 한일가전이 당장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해 제품을 출시할 경우 많은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대리점 공급시 인지도가 낮아 판매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일가전이 생산, 공급하게 되는 삼성브랜드와 노비타브랜드의 소형가전제품들은 삼성전자의 물류라인을 이용, 삼성대리점에 공급되게 되며 출하 및 물류관리, 사후서비스도 삼성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두 업체간의 이같은 역할분담에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은 비록 삼성전자가 소형가전사업을 한계사업으로 지정, 전면 철수한다고는 했지만 대리점과의 관계와 브랜드관리를 위해 완전히 발을 빼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한일가전을 내세워 기존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제조사업부를 없애면서 나름대로의 채산성은 확보했기 때문에 일부 품목에 대해서 한일가전과 삼성전자의 판매사업부가 주관해 끌어나가도 어느정도 수익성이 있지않겠냐는 판단이 섰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분석으로는 삼성전자가 당분간 두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한일가전이 상품기획에서부터 개발, 유통에 대한 노하우를 축척하는 시기에 완전철수해도 늦지 않는데다가 한일가전이 생산하지 않는 나머지 품목을 삼성대리점에 소싱, 공급해 줄 유통업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삼성전자가 소형가전관련 제조사업부와 협력업체들을 정리, 덩치를 대폭 줄였기 때문에 앞으로는 철저히 수익성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이 과정에서 중소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단절한 만큼 삼성대리점에 중소업체들의 물건을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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