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단일통화인 유로화(ECU)의 도입이 임박하면서 국내 전자업체들은 유럽 현지법인과 거래선에 대한 결제 및 회계 단위를 일원화하고 현지 법인과 물류센터 등을 재배치하는 등 대응 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올 5월께 열릴 EU정상회의에서 유로화의 도입을 최종 결정해 내년부터 본격 도입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인데 특히 지멘스와 같은 현지업체에 이어 소니, 마쓰시타 등 주요 외국업체들이 최근 유럽지역내 법인의 회계단위를 유로화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더욱 본격화하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유로화로 신속히 전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근 유럽 현지법인에 대해 달러나 마르크와 같은 기축 통화를 기초로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자산을 관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나라마다 다른 화폐단위를 달러나 마르크로 일원화하는 계획을 추진중이며 유로화 도입과 함께 본격 형성될 유럽 단일시장에 대비해 물류 체계를 바로잡고 대형 거래선과의 제휴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네델란드 등지에 HDD와 같은 부품형 완제품과 가전제품에 대한 통합 물류센터를 조성중이며 앞으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대형 거래선을 선별하는 작업도 착수했다.
대우전자 역시 ECU의 도입시 발생할 혼란과 환차손을 줄이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법인마다 제각각으로 돼 있는 통화 체계를 일원화하는 한편 사업전략, 물류체계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재조정하는 방안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전자3사의 관계자들은 『유로화가 내년부터 단일 화폐단위로 도입되지만 지폐나 주화는 3년후에나 유통될 것으로 보여 2002년까지 두개의 통화를 병행시켜야 하는 복잡한 입장에 놓이게 된다.』면서 『ECU의 도입 초기에 발생할 혼란을 최소화하려면 업체마다 최적의 전환 시점을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 정보 수집과 함께 사전 준비 작업을 서둘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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