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네터 분야의 표준규격은 대부분 AMP, 몰렉스, 버그등 세계적인 업체들이 주도해 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세계업계의 표준을 이끌어 가고 있는 커넥터 업체가 있다. 카오디오용 입출력 커넥터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대희전자산업(대표 임창영)이 바로 그 주인공. 대희전자산업은 지난 77년 회사설립 이래 카오디오용 입출력 커넥터 한가지만을 만들고 있는,세계적으로도 유일한 전문업체.
이 회사가 그동안 개발한 커넥터는 1백여종에 이르지만 모두 카오디오용 입출력커넥터 뿐이며 대부분의 모델이 업계 표준으로 정착되었다. 세계 최대 커넥터업체인 AMP나 일본의 SMK등 유수의 업체들도 카오디오용 입출력 커넥터에서만은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카오디오용 입출력 커넥터는 다른 분야와 달리 기계로만 해결되지 않는 여러 가지 특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오랜 숙련을 통한 남다른 노하우가 경쟁력의 관건이어서 한우물만을 판 것이 그 비결』이라는 게 임창영 사장의 말이다. 대희전자산업의 오늘이 있기까지에는 남들이 정보통신용등 고부가 제품쪽으로 발길을 돌릴때도 한 눈을 파지 않고 꿋꿋한게 자리를 지키면서 연구개발과 품질향상에 정진해온 옹골찬 뚝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희가 세계적인 전문업체로 평가받기 까지는 10여년의 기간이 걸렸다. 초창기에는 AMP등 선도업체들이 개발해놓은 제품을 베끼다시피 했던 대희는 매년 연구개발에 매출의 10%씩을 투자,지난 86년 획기적인 신제품을 내놓음으로써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카오디오가 고기능화되면서 핀수가 12핀에서 20핀으로 늘어나야 했으나 커넥터의 크기가 커져 기존업체들이 난관에 부닥쳤을 때 대희는 기존제품의 절반크기로 20핀을 지원하는 제품을 발표해 전세계 커넥터업체들을 놀라게했다. 이 제품은 표준규격으로 자리잡으면서 대희의 성장을 이끌었다. 대희는 지난 90년 초 국내 카오디오산업이 활황을 누릴때는 세계 카오디오용 입출릭 커넥터시장의 10%까지 점유,국내업체로서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웠으며 카오디오산업이 황폐화 되다시피한 지금까지도 일본의 마루마, 홍콩의 제닉스등 11개의 해외 유명 카오디오 메이커들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커넥터분야에서는 표준모델을 개발하고도 세계시장의 5%이상을 차지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다. 세계 10걸들 중에서도 세계시장 점유율 5%이상인 업체는 드물다. 수천,수만의 업체들이 표준모델과 똑같이 만들어 추격해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수한 신제품 개발력은 공성의 무기이지 수성의 무기는 아니라는 것도 임사장의 경영철학이다. 대희는 최신모델인 36핀 제품에 이르기까지 시장을 리더해오고 있지만 기존 거래선들로부터 추천을 받아 제품공급이나 신모델 개발을 의ㄹ해오는 카오디오 업체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품질에 대한 명성을 잃지않고 있다. 동남아로 수출하는 제품도 현지 제품들보다 가격이 20% 이상 비싸지만 품질과 명성으로 시장을 지키고 있다.
지난 94년 중국에 현지공장을 설립,수요가 있는 곳으로 직접 침투해 이시장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대희전자산업의 임사장은 『비록 내수시장이 사라지다시피 했지만 중국공장을 통해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70여명의 인원에 연간 50억원의 매출에 지나지 않는 조그마한 회사, 대희전자산업은 남들이 대수롭게 여기는 것이라도 한우물만 판다면 작지만 큰 힘을 지닌 세계일류가 될수있다는 표본이 되고 있다.
<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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