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방송, 방송중단 위기

지난 5일 최종 부도 처리된 케이블TV 교육채널인 다솜방송이 방송 중단위기에 처해 있다.

케이블TV프로그램 전송망 사업자인 한국통신이 다솜방송의 프로그램 분배망 사용료 체납을 이유로 이달 31일까지 체납 요금을 내지 않을 경우 4월부터 분배망 사용을 전면 금지시키겠다고 다솜방송측에 공식 통보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이 다솜방송의 프로그램 분배망을 끊을 경우 국내에 케이블TV가 도입된지 처음으로방송중단 및 자연도태라는 돌발 사태가 빚어질 전망이다.

현재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사(PP)들은 한국통신의 위성망과 한전의 광통신망을 이용해 자사의 프로그램을 전국의 종합유선방송국(SO)에 전송하고 있는데 한국통신의 위성망을 이용하는 다솜방송은 작년 3월부터 부도 직전까지 총 13억6천4백만원(연체 가산금 포함)의 분배망 사용료를 미납해왔다.

그동안 다솜방송은 분배망사용료의 납부를 계속 미뤄오다 부도전인 지난 1월말 오는 4월부터 총 체납요금을 2개월씩 분할납부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한국통신측에 요청했었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부도처리된 상황에서는 다솜방송이 3월말까지 미납요금을 납부하지 못할 경우 분배망 이용중지 조치를 취할 것임을 통고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다솜은 지난 5일 부도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고,현재 수습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다솜방송의 비상대책위원회측은 한국통신측의 실력 행사 방침에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한국통신이 다솜방송의 프로그램 분배망을 다음달부터 끊을 경우 국내 케이블TV업계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통신측은 그동안 케이블TV 전송망과 분배망 사업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인데다 일부 PP들이 분배망사용료를 체납하고 있어 다솜방송의 사용료 미납을 계속 방치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다솜방송측의 어려움을 이해는 하나 다솜방송이 SO로부터 받을 수신료와 장비 일체에 대해 직원들이 이미 가압류조치를 취했고 서한샘 회장이 출자키로 한 부동산등 재산이 이미 근저당 설정되어 있어 다솜측의 입장만 고려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비상대책위원회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통신측은 그러나 분배망 체납분에 대해 주거래은행의 특정조치가 이뤄질 경우 협상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최악의 사태를 막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하고 있다.

한편 다솜방송측은 방송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위해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수습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한국통신측의 양해가 없는 한 방송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다솜방송측은 관계 요로에 방송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막아야 한다는 취지를 전달하는 한편 한국통신측에는 다음달부터 체납금액을 조금씩이라도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아직 KT측과 타협점을 찾지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다솜방송측은 케이블TV방송협회등 유관 기관과 접촉,다솜방송의 사태가 개별 사업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케이블TV업계의 사활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안이라며 공동대책위원회등의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케이블TV업계도 이같은 상황을 맞아 방송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데는 공감하고 있으나 특별한 묘책을 찾지 못하고 있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장길수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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