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업체들이 중국으로 이전했던 트랜스포머 및 라인필터 등의 코일부품 생산기지를 다시 중국과 국내로 이원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환율급등에 따른 중국에서의 제조원가 상승으로 높아진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고심해온 트랜스포머 업체들이 중국에 설립한 자체공장에 대해서는 자동화율 확대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동시에 중국에서의 외주생산을 축소하고 국내에서의 외주생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생산기지를 재정비하고 있다.
이는 일부 손이 많이 가는 제품의 경우는 아직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라인필터 및 초크코일 등 제조공정이 간단한 소물의 경우는 국내에서 외주생산하는 것이 유리해져 생산기지를 중국 또는 국내로 일원화하는 것보다는 생산기지를 이원화하는 것이 제조원가 절감을 위한 최선책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또한 부품 구매단가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소싱 전략을 펼쳐온 국내 세트업체들이 환율급등으로 국내에서의 부품조달 물량을 확대하기 시작한 것도 이같은 트랜스포머 업체들의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했던 트랜스포머 임가공업체들 가운데는 아예 중국에서 철수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국내 임가공업체들은 그동안 줄기만 했던 생산량을 다시 확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트랜스포머 업체들이 중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서 사업을 중단했던 국내 임가공업체들도 인력모집 및 생산설비 구입에 나서는 등 코일부품 외주생산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채비를 차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에서 트랜스포머를 비롯한 각종 코일부품을 외주생산하고 있는 N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 현지의 외주물량이 작년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며 『상당수의 외주업체들이 철수했고 일부 업체들만이 가격을 낮춰 물량을 수주하는 형태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권선기업체인 S사의 J사장은 『최근 들어 권선기 및 치공구 등의 생산설비를 주문하는 임가공업체가 크게 늘었다』며 『이는 그동안 중국으로 대부분의 생산설비를 이전한 트랜스포머 업체들이 국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자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보다는 임가공업체를 활용한다는 방침으로 임가공업체에 생산설비 확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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