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의료기기업계, 금융상품 개발 붐

의료기기업체들이 금융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료기기업체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자금시장이 꽁꽁 묶이면서 판매가 잘 이뤄지지 않자 리스나 렌털 및 무이자 할부판매에 의존해오던 것에서 탈피, 카드할부 및 무담보 무이자 할부 등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의료기기업체들이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은 의료기기가 대부분 고가여서 리스나 렌털 등 금융권 자금을 끼고 판매하는 것이 관행이었으나 IMF 여파 등으로 이들 금융권의 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자금 유입이 사실상 중단, 제품 판매에 애로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의료기기업체로는 처음으로 「중고 의료기기값 납입유예 신 할부판매제」를 선보인 메디슨은 최근 모 은행과 연계, 카드 가맹점을 개설하고 신종 금융상품인 카드 할부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할부금융회사와 연계해 12개월 무이자 할부판매까지 실시해 온 일동메디텍도 카드 가맹점을 개설하고 3천만원 이내의 장비 구입시 구매자의 카드를 활용하고 있는데 이 금융상품으로 4∼5건의 의료기기 판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니온메디칼도 최근 카드 할부제를 도입한 데 이어 개원시기를 맞아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고객들에겐 담보 없이 3∼10개월 무이자 할부판매까지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상당수 의료기기업체들이 카드 할부제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의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IMF 관리체제 이후 리스나 렌털 등 기존 금융상품의 연이율이 35%대에 달해 저렴한 이율의 금융상품 개발이 판매 활성화의 유일한 조건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카드 할부는 리스나 렌털시 이율보다 낮은 18.5∼19%면 돼 소비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 때문에 당분간 전 업계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지만 무담보 장기 무이자 할부판매같은 극단적 상품은 위험이 많아 의료기기업체의 경영난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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