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68);서미트

인천 남동구 간석동에 자리잡은 서미트(SUMMIT.대표 이용대)는 대표적인 계측기기 수출전문업체다.

지난 84년 설립된 서미트에서 생산중인 측정기 및 분석기는 전기.전자.자동차.공조.배선시스템 관련분야에 주로 사용되는 계측기기와 가스 감지기 등 모두 1백여 종류에 달하며 매출액의 90% 이상을 수출로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2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서미트는 환율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회복과 고부가 제품개발 등에 힘입어 올 매출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하다.

대학졸업 후 30여년 동안 계측기기 생산에 매진해온 이 사장은 일찍부터 내수시장보다 수출시장을 겨냥, 해외시장 제품동향에 발빠르게 대응해왔다.

특히 90년대 들어서부터 저가범용 오실로스코프 및 멀티미터생산에서 탈피해 자동차용 계측기와 가스 감지기, 그리고 전기 안전 진단기 등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의 산업용 계측기 개발에 주력하면서 외국업체와의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와 함께 기존 디지털 멀티미터(DMM)로는 중국.대만 등의 외국산 저가제품과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아래 최근 들어 주파수 파형과 전력, 온.습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다기능 DMM을 출시해 저가형 외국제품과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 결과 품질규격이 까다로운 외국업체에 납품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부품회사인 스냅 온(SNAP ON)에 자동차용 엔진분석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하는 것을 비롯해 IBM.AT&T 등에 패널미터를 공급하는 등 해외에서 제품의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일본의 켄우드를 통해 닛산자동차에 공급하고 있고, 독일 선 등 해외 유수업체들에 자사 제품을 정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그동안 주력 수출지역인 미국을 비롯해 일본.유럽 등지에 활발히 진출해온 서미트는 중국을 전략수출지역으로 정하고 최근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남미 등 새로운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92년 중국 청도현지에 "삼미덕전자유한공사"를 설립, 아날로그 패널미터를 생산해 미국.일본.독일 등지로 수출하고 있고 북미지역 공략을 위해 미국 서부에 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또한 90년대 중반 들어서는 그동안 축적한 계측기술을 적극 활용해 국내 각종 계측 소프트웨어사업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한편 서미트는 자동차의 전자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는 추세에 맞춰 자동차의 센서.엔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준문 분석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특히 외국 선진업체와 제품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하고 영국 등 투자 및 기술여건 등이 좋은 해외에 R&D센터를 설비하고 해외 기술을 적극 도입, 첨단제품 개발에 주력할 구상이다.

1년에 3개월 이상 외국 출장을 나가고 국내에 머무를 때도 외국 바이어들과 수출상담을 하느라 더욱 바쁘게 움직이는 이사장은 "국내 경제환경이 악화 돼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지만 이런 때일수록 고부가 신제품 개발노력은 뒷전으로 미룰 수 없는 핵심정책"이라며 "수출과정에서 최근 왼환위기로 인해 자금경색과 수출용 핵심부품 확보의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신제품 개발과 경영혁신으로 수출을 더욱 활성화해나갈 방침"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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