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산업이 급속히 무너지고 있어 자동차산업 전체에 위기감을 안겨주고 있다.
심각한 내수경기 침체로 모기업인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조업을 단축하는 바람에 협력업체들이 일감부족에 따른 자금난으로 잇따라 쓰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내수경기 위축으로 완성차업체들의 조업단축 및 중단이 수시로 이뤄지는 바람에 이날 현재 부도를 내고 쓰러진 완성차업계 1차 협력업체가 모두 98개사에 달하는 가운데 만도기계, 한국브레이크, 서울차량 등 18개사가 화의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완성차업체별로는 자금부족과 내수경기 침체로 라인가동이 수시로 중단되고 있는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 등이며, 기아의 경우 1차 협력업체만 이날 현재 47개사가 부도를 내고 쓰러졌다.
지난달 울산공장 스타렉스, 아토스 라인을 제외한 전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한 현대자동차도 1차 협력업체 3백75개사 가운데 22개사가 부도를 내고 쓰러져 현대측이 긴급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들어 조업중단을 한 차례도 하지 않은 대우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들도 모기업의 판매부진에 따른 재고누적으로 일감이 없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8개사가 부도를 냈다.
지난달 16일부터 한달간 조업중단에 들어간 쌍용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 중에서도 4개사가 이미 도산했다.
특히 부도난 협력업체 가운데 엔진기어, 브레이크, 트랜스미션 등 자동차용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아 경우에 따라서는 완성차업체들의 라인가동이 줄줄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현대는 부도난 협력업체들에 긴급자금지원을 하고 대우는 ㈜대우와 함께 협력업체 제품의 해외수출을 알선하는 등 긴급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협력업체들의 연쇄부도가 계속되고 있어 효과적인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인 정몽규 현대자동차 회장은 『이런 식으로 가면 당장 이달안에 완성차업체들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며 정부당국이 획기적인 자동차 내수진작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한편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최근 내놓은 「자동차산업 침체 파급영향 및 대응방안」이란 보고서에서 완성차업계의 매출 감소로 자동차 부품업계가 올해 3조원 이상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하고 관련산업 인력 11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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