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빌딩에 설치돼 있는 각종 제어설비를 보수, 교체하고 비효율적인 에너지 설비에 대한 컨설팅으로 최적의 에너지 사용방안을 제시해주는 빌딩 매니지먼트(BM) 사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하니웰, LG산전, 현대정보기술, 랜디스기어코리아, 나라계전 등 빌딩자동화(BAS) 업체와 현대중공업, 한국중공업, 금호전기 등 에너지 절약(ESCO) 사업에 나선 10여 업체들은 IMF 한파로 주력사업이 위축되자 최근 들어 기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빌딩 매니지먼트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ESCO사업의 경우 정부가 전액 지원한 후에 절감된 에너지 비용을 점차적으로 시설투자비로 회수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기존 건물 주인이나 관리업체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아 공급, 수요 업체 모두에 유리하다.
올해 중점 추진할 신규사업으로 빌딩 매니지먼트 사업을 내세운 LG하니웰은 서비스 영업, 유지보수, 에너지 절약 등 3개 분야로 세분화, 전문기술요원을 증원, 24시간 출동서비스 체제를 갖추고 원격 빌딩관리시스템 관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등 사업력을 강화해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매출 1백5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LG하니웰은 지난해 국회의사당과 세종문화회관 그리고 과천종합청사의 노후설비 교체작업을 실시했으며 올들어 여의도 동양증권, 대법원, 보령제약과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하고 숭실대, 부산시 교통공단의 조명설비 교체 프로젝트도 수행중이다.
LG산전, 현대정보기술, 랜디스기어코리아 등 나머지 산전업체들도 당분간 BAS 관련 신규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아래 신도시 열병합발전소를 비롯, 공공기관의 대형건물과 일반 상가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쌍용양회 영월공장의 절전 조명기구 교체사업을 추진중인 금호전기는 조만간 3∼4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ESCO사업을 대폭 강화, 올해 이 부문에서만 매출 1백억원을 달성할 방침이다.
그동안 에너지 절약 전문기업으로 등록만 했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국중공업, 삼영설비 등 ESCO 업체들도 최근 전담팀을 구성하고 사업부 확대개편을 통해 빌딩자동제어 및 절전조명기기와 빙축열 절전 조명설비 관련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들은 『에너지절약 마인드가 높은 선진국에서는 BM사업이 고도 성장을 구가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홍보 부족과 건물주의 부정적인 시각으로 시장생성 단계』라며 『전량 수입에 의존, 외화를 낭비하는 각종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건물관계자들의 의식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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