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본의 국내 통신업체 지분사냥과 국내 통신업계의 해외자본 유치노력이 맞물려 통신업계에 외자도입 바람이 일고 있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PCS 3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통신사업자들이 올해 상반기중 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주주들의 자금난과 IMF 이후의 시장개방 분위기에 편승해 증자과정에서 외국자본이 대거 밀려들어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4월 중에 2천2백억원 가량의 증자를 계획하고 있는 한솔PCS(대표 정용문)는 1천억원은 국민주 형태로, 1천2백억원은 외자를 유치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해외의 유명 통신사업자 및 펀드들과 접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솔PCS의 증자에는 캐나다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벨캐나다사가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프리텔은 오는 20일 주주총회에서 1천억원의 증자를 결의하고 외자 중심으로 자본금을 늘릴 계획이다. 한통프리텔의 증자과정에는 현재 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모토롤러사가 지분을 크게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외국인 지분이 20%를 넘어선 신세기통신도 에어터치, 사우스웨스턴벨 등 기존 외국주주들이 증자를 통해 지분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무선데이터통신 사업자인 에어미디어도 현재 1백억원인 자본금을 2백4억원으로 늘리기로 하고 미국 모토롤러사를 비롯한 해외 자본 유치에 나서고 있다.
또한 데이콤의 자회사인 DSM의 증자에는 루퍼트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사가 1백50억원의 자본을 출자키로 하고 통합방송법 통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온세통신은 주주들의 자금난으로 증자에 어려움을 겪자 해외 자본 유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는 이밖에도 한국통신이 올해 상반기 중으로 해외증시에 상장에 성공할 경우 국내 통신사업자들 대부분이 외국인 주주를 갖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2,3개사 정도는 외국인이 2대 주주가 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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