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합물반도체 업체들이 유망분야로 부상하고 있는 광기록용 고출력 레이저다이오드(LD)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LG전자 등 화합물 반도체 업체들은 시장규모는 통신용 LD나 전자소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지만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광기록용 고출력 LD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광기록용 고출력 LD 분야에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은 선진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통신용 LD 등 이미 시장이 무르익은 분야에서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상황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광기록용 고출력 LD는 바코드리더 홀로그램이나 CDRW, CDR 등 광기록용 기기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향후 폭발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되지만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선진 업체들의 참여가 비교적 적은 분야다.
삼성전기는 최근 바코드리더 홀로그램용으로 사용되는 15mW급 고출력 적색 레이저 다이오드(파장 6백50nm) 개발에 성공, 이달부터 샘플 공급한다. 바코드리더 홀로그램용 적색 LD는 물체에 접촉해 판별하는 기존 적색 LD와 달리 일정한 거리를 두고도 판독할 수 있는 제품으로 현재 일본의 1개 업체만이 양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이와 함께 공업기반기술과제로 진행중인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램용 30mW 고출력 적색 레이저 다이오드 개발작업도 올 7월까지 완료해 내년 1월부터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바코드리더 홀로그램용 LD의 출력을 30mW로 향상시키는 작업을 올 연말까지 끝내고 시장을 선점해 간다는 방침이다.
고출력 적색 LD에 개발력을 모으고 있는 삼성전기와 달리 LG전자는 고출력제품과 관련 7백80nm의 파장을 갖는 CDRW, CDR용 고출력 LD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종합기술원은 최근 2배속 CDRW에 사용되는 30mW 고출력 LD와 4배속 CDRW용 60mW 고출력 LD를 개발했다.
CDRW 드라이브는 지난해 20여만대 공급에 그쳤으나 올해 초 여러 디스크간에 호환성을 부여한 CD롬 멀티리드 규격이 확정됨에 따라 올해 세계 시장 규모가 4백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향후 2,3년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제품이다.
LG종합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CDRW용 고출력 LD는 그동안 시장상황이 불투명해 일본의 산요, 소니 등 극소수 업체만이 생산하고 있다』며 『기존 적색 LD생산라인에서 별다른 조치없이 곧바로 양산이 가능해 이들 업체와 시장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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