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컴포넌트 시장은 국내 오디오 시장의 43%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어 시장경쟁 역시 그 어느 분야보다도 치열하다.
국내 오디오업체들의 미니컴포넌트 판매실적은 96년 1천9백90억원에서 97년 1천9백4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다른 품목의 전반적인 판매부진으로 미니컴포넌트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96년 33%에서 97년 43%로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공식집계가 되지 않은 수입업체들의 미니컴포넌트 판매금액을 합칠 경우 국내 미니컴포넌트 시장은 전체 오디오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현재 국내 미니컴포넌트 시장은 오디오 전문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과거 하이파이 오디오에 주력했던 오디오 전문업체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소비자들의 구매동향이 값비싼 하이파이 오디오보다 싼값의 미니컴포넌트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고 보고, 주력제품을 기존 하이파이 오디오에서 미니컴포넌트로 바꾸고 영업에 나서고 있다.
가전업체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오디오 전문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중국 생산기지를 이용해 중저가 미니컴포넌트를 양산해 대규모 유통조직에 공급한 결과 국내 시장의 45% 가량을 점유했다. 그러나 최근 대기업들의 오디오사업에 대한 투자가 주춤해 가전3사는 자체 개발보다 국내 업체들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제품을 공급받고 있으며 시장점유율도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미니컴포넌트 시장에 영향을 주는 또다른 세력은 수입업체들. 이들은 유통시장 개방 이후 일본 상표를 부착한 동남아산 중저가 제품들을 대거 수입하고 있으며 특히 국내 업체들보다 우수한 디자인과 낮은 가격을 무기로 대규모 할인점, 종합 가전양판점, 용산전자상가 등지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미니컴포넌트 시장은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변하지 않는 이상 오디오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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