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공급업체들과 양판점간의 거래조건 재계약이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전자양판점 전자랜드, 하이마트와 올해 물량공급을 위한 거래조건 협상에 나섰으나 양측, 특히 전자랜드와의 시각차이가 예상보다 커 협상이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IMF이후 급격한 매출부진과 자금 부담을 이유로 전자랜드에 대해 지난해 공장도 가격대비 88% 였던 거래가격을 3% 낮춘 91%로 제시하고 있다. 또 하이마트에는 92%에서 93%로 1% 낮춰 제시했다.
가전사들은 IMF사태 이후 일선대리점에 대한 직, 간접적인 지원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에 전자랜드나 하이마트에 대한 할인폭 축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전자랜드는 시장 상황이 나빠진 점을 내세워 지난해보다 1% 더 낮은 87%에 공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하이마트는 전자랜드와의 상황을 보고 가격폭을 결정한다는 방침아래 계약을 미루고 있다.
특히 전자랜드는 87%가 적자를 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마진폭을 확보할 수 있는 선이라는 점을 들어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함께 관철되지않을 경우 거래를 중단할 수 도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가전사와 전자랜드 간의 협상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될 경우 가전사와 하이마트와의 거래계약도 쉽게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가전업계와 양판점들간의 가격 협상이 제조와 유통간의 주도권 다툼의 서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판점들의 판매량과 시장가격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양측의 위상이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보고 있기 때문이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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