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2000년문제 솔루션 공급 경쟁 치열

2000년문제(밀레니엄 버그)대응에 안일한 자세를 보였던 기업체들이 올들어 이를 정보시스템 부문의 최우선과제로 채택, 본격적인 문제해결에 나섬에 따라 2000년문제 관련 솔루션업체들의 공급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2000년문제 솔루션 공급업체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기업체들의 인식부족으로 수요가거의 없었으나 올들어 2000년문제 해결의 필요성이 절박해지면서 금융권을 중심으로 서서히 시장이 형성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국내 기업체들이 올들어 2000년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은 2000년문제가 발생하는 「서기 2000년」이 불과 2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더 이상 이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2000년문제 관련 솔루션업체들은 자원조사, 영향평가, 변환 및 테스트에 관련된 개별적인 툴을 공급하는 업체와 이같은 과정을 종합적으로 해결해 주는 통합솔루션(서비스)업체 등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으며 통합솔루션업체들 상당수가 개별적인 툴 공급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IBM은 「트랜스포메이션2000」이라는 통합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자체 방법론과 「CFX」라는 분석툴을 기반으로 하는 이 솔루션은 MVS, PL/1, ASM 등의 언어를 지원하는데 한국IBM은 단순 툴판매는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한국IBM은 동아생명에 이 솔루션을 제공, 2000년문제 해결을 끝냈고 한전에 대해서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교보생명과도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계약했다.

삼성SDS는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2000년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인 「UniSAVER/2000」을 지난달 개발, 그룹관계사를 중심으로 영업을 개시하는 한편 그룹외 영업도 시작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자체개발한 방법론을 기반으로 변환툴 등을 외부에서 도입해 사용하게 된다.

영국 마이크로포커스사의 「SoftFactory/2000」을 국내 판매하고 있는 송우정보는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체신금융시스템의 2000년문제 해결을 위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으며 S은행, J은행과도 접촉하고 있다.

갑우시스템은 미국 프린스소프트웨어사의 「PORTAL2000」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으며 이달 중에 처음으로 H사와 정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또 강원은행, 농심데이타시스템, LG부품 등과도 현재 솔루션 제공을 협의하고 있다.

한국컴퓨터어쏘시에이츠(CA)는 IBM메인프레임에서 운용되는 통합솔루션인 「디스커버리2000」을 가지고 일반 제조업과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솔루션은 자동변환 툴인 「FIX2000」과 테스트용 툴인 「인터테스트」를 핵심모듈로 채택하고 있는데 한국CA는 전체사업 수주는 물론 단순 툴판매도 병행한다.

연합소프트웨어는 미국 바이어소프트사가 프로그램 유지보수 및 재개발용으로 개발한 「엔터프라이즈2000」을 2000년문제 해결솔루션으로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데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유니시스는 한국모토롤러와 공동으로 모토롤러 파주 공장에 「2000년 문제」처리 공장을 설립, 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2000년 문제」와 관련된 컨선팅 및 분석, 프로그램 수정까지 일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